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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영·유아 건강검진 꼬박꼬박 받고있나요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발육지연·과체중 등 아이의 성장과 발달이상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김수정 기자


지난 2월, 둘째 아이의 4차 영유아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주부 김미정(가명·32·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씨. 막 30개월이 지난 딸 아이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자 충격에 빠졌다. 매일 아이를 목욕시켰지만 가슴에 작은 멍울이 생긴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김씨는 곧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했다. 6개월 넘게 성조숙증 치료를 받고 있는 딸은 현재 별다른 이상이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후 김씨는 남은 3차례의 영유아 건강검진도 꼬박 챙기고 있다.

생후 4~71개월 대상 … 무료로 10차례 시행



성장·발달점검에서 영양교육까지 실시



우리나라 영유아 건강검진은 2007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장 단계별 건강검진 프로그램이다. 건강검진 7회와 구강검진 3회, 총 10차례 검진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제는 검진이 시행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수검률이 50%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형식적인 검진만 하는 것 같다’ ‘매번 정상이라고 해서 이후엔 안 받는다’는 등 이유로 검진을 소홀히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신혜정 전문의는 “영유아 건강검진은 성인검진처럼 질병을 발견하려고 시행하는 검진이 아니다”라며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성장·발달을 종합평가하고, 보호자에게 아기의 연령에 적절한 건강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성장·발달 점검을 목표로 하므로 감염성 질환이나 발생 빈도가 낮은 특정질환은 검진을 통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장평가·발달평가·건강교육 세 단계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질병에 대한 검진이 가능하다. 성장평가에서는 키·몸무게·머리둘레 등 신체계측을 통해 발육지연·과체중·소두증·대두증 등을 가려낸다. 특히 비만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희정 전문의는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률이 급증하면서 만성 성인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어리기 때문에 우량아라고 생각하지만 영유아 때부터 정기적으로 아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비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유아 건강검진 평가 결과를 통해 비만은 물론 성조숙증도 점검해볼 수 있다. 검진을 받고 나면 키·몸무게·머리둘레 항목에서 아이의 백분위수를 알 수 있다. 백분위수는 같은 성별과 나이의 영유아 100명 중에서 작은 순서를 나타낸 것이다. 백분위수에 따라 몸무게가 100명 중 1~3번째인 경우 발육지연을, 98~100번째인 경우 성조숙증과 비만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후 4~9개월 남아, 생식기 이상 많아



발달평가에서는 운동·언어·사회성·인지·시각·청각을 관찰해 정신지체·자폐증·뇌성마비·언어장애·행동장애 등의 발달장애 증상을 알 수 있다. ‘말이 너무 느린 것 같다’ ‘또래에 비해 머리둘레가 큰 것 같다’며 막연하게 걱정하던 부모들이 검진을 통해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안심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교통사고·중독 사고, 수면 중 돌연사 등을 예방하는 교육을 받는다. 이 단계에서는 시기별로 이뤄지는 건강교육 내용이 다르다. 1차 검진에서는 인구 1000명당 두 명꼴로 발생하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수면자세를 포함한 안전수칙 교육이 이뤄진다. 신 전문의는 “영유아의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집안이다. 의외로 안전사고에 민감하지 않은 부모가 많다. 상담과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올바른 육아법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2차 검진에서는 젖니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구강보건교육이 강조된다. 3차 검진은 대소변 가리기, 4차 검진은 정서 및 사회성 건강 교육, 5차 검진은 개인위생 및 손 씻기 교육, 6차 검진은 취학 준비 지원, 7차 검진은 간접흡연에 대한 부모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유전적·환경적 요인,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질환을 갖고 태어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0년도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100명 중 8명 이상이 주의·정밀평가 필요 판정을 받았다. 생후 4~9개월 남아는 잠복고환이나 음낭수종과 같은 생식기 이상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이는 선천성 고관절 탈구(발달성 고관절 형성이상), 눈이 안쪽으로 몰려있는 내사시 등도 발견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회 정책이사 최원준 원장은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기능저하증·흡수장애 등의 질병을 진단한 사례가 있다”며 “평소 부모가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영유아 시기에는 스스로 아프거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부모가 알아채기 힘들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영유아건강검진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독일은 총 9회에 걸친 영유아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중 6회 (3~4, 6~7, 10~12, 21~24, 43~48, 60~64개월)에 걸쳐 언어와 발달평가, 정서와 행동평가를 실시한다. 일본은 모자보건법상 의무 조항으로 규정하여, 총 8회에 걸쳐 검진을 시행한다. 이중 18개월에 발달평가를 하고, 3세에 발달평가와 언어평가를 함께 실시한다.



신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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