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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자라 불러도 좋다" … 미국 간 아베 막가는 강연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거침없는 ‘해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겨냥 잇단 도발적 발언
일본 내서도 "자아도취" 혹평

 지난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영향은 항만 내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던 아베 총리가 이번에는 미국에서 ‘우익 군국주의자’란 표현을 썼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는 2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의 허드슨연구소 강연에서 중국의 군사비 증강을 도마에 올렸다. 먼저 “일본의 바로 옆 이웃에 군사비 지출이 적어도 일본의 2배에 달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인 나라가 있다”고 운을 뗀 뒤 “그 나라는 1989년 이후 20년 넘게 매년 10% 이상 군비 증강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이란 국가명은 끝까지 대지 않았다.



이어 “일본은 올해 11년 만에 방위비를 증액했고 그 폭도 겨우 0.8%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불러달라(So call me, if you want, a right-wing militarist)”고 말했다.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강연은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가 국가안보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허먼 칸’상 수상자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베가 수상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영어로 농담을 섞어 한 표현이긴 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베 총리를 향해 ‘전쟁의 길을 지향하는 우익’으로 비판하고 있는 모순을 역설 논법으로 지적한 것”(산케이신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어 방문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아베는 ‘일본 vs 중국’의 이미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스트리트’를 화제로 꺼내며 “2010년의 속편을 보면 1987년의 1탄에 등장했던 ‘닛케이평균(일본 증시의 지수 이름)’이란 단어는 사라지고 중국인 투자자가 등장한다”며 “일본이 90년대 이후 20년 동안 디플레이션과 경제침체에 시달렸던 건 사실이지만 난 오늘 ‘일본은 부활했다(Japan is back)’를 선언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아베는 또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선 세 단어로 충분하다. 그건 바로 ‘내 아베노믹스를 수용하라(Buy my Abenomics)’다”라고 호언했다. 또 “귀국하면 즉각 성장전략을 내놓겠다”며 “늘 반걸음 앞서가는 월가의 여러분이 돈을 벌 수 있는 나라 일본에 투자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노믹스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2020년 올림픽 유치까지 성공한 아베가 우쭐해진 나머지 오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굳이 미국에서 중국을 ‘표적’으로 삼아 일본을 띄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에서도 “‘우익 군국주의자’란 표현은 너무 과격하고 도발적인 것 아니냐. 중국과 한국이 그렇게 말하니까 아예 ‘될 대로 되라’로 나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평론가인 고가 시게아키(古賀茂明) 전 경제산업성 심의관도 이날 TV에서 “아베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나르시시스트(자아도취자)”라고 혹평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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