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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군 화합 기폭제 되길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군 출신이 합동참모의장에 발탁됐다. 지금까지 육군 출신이 사실상 독점하던 자리다. 1993년 공군 출신 이양호 합참의장 이래 비육군 인사로서도 처음이다. 이양호 전 의장의 경우 한국군이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작전권을 갖지 못한 때여서 합참의장의 권한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미약했었다. 따라서 최윤희 합참의장 내정자가 취임하면 비육군 인사가 처음으로 우리 군 전체의 군령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지위에 오르는 셈이다. 그만큼 파격적이며 한편으론 모험적인 인사 다.

 이번 인사를 두고 해군은 잔칫집 분위기고 육군은 초상집 분위기라고 한다. 그렇지만 시기가 문제일 뿐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 최 내정자 발탁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특히 육군과 해·공군 사이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임을 생각할 때 그렇다. 예산과 병력, 인사와 행정 등 군 관련 모든 업무에서 육군이 해·공군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누려온 탓이다. 이 점은 각군 사이의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국방개혁이 좌절을 거듭해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최윤희 합참의장 발탁 배경으로 “합동성 강화와 군심 결집”을 꼽았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이 잦은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해군 참모총장이 합참의장으로 발탁되어도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더 복잡하고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최 내정자는 해군에서도 작전 분야 경력이 두드러지는 인사가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일분일초를 다투는 급박한 실전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염려가 없지 않다. 합참의장을 보좌하는 각군 출신 참모진은 물론 육·해·공군, 해병대 지휘부가 최 내정자를 적극 지원해야 이번 인사 목적이 충분히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최 내정자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게 장점이라고 한다. 최 내정자가 우리 군이 화합의 새 역사를 쓰는 전환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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