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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4승 넘었다 … 15승 남았다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6탈삼진·1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2점대(2.97)로 다시 낮추며 포스트시즌 3선발 경쟁에도 청신호를 켰다. 류현진이 1회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
“너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생각 이상으로 좋게 진행됐다.” 류현진(26·LA 다저스) 스스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 만족했다. 시즌 14승(7패) 고지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을 2점대(2.97)로 다시 낮췄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6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22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의 활약으로 다저스가 2-1로 이겼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은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것이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끈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 4명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커쇼(25)와 잭 그레인키(30·이상 15승)가 1·2선발을 맡는 건 확정적이다. 3선발을 놓고 류현진과 리키 놀라스코(31)가 경쟁하는 구도다.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는 5전3승제로 치러진다. 3차전에서 끝날 경우 지는 팀 4선발은 등판이 불발되기 때문에 3선발을 꿰차는 게 중요하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 승리로 놀라스코(13승10패)를 추월하며 매팅리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한다면 한국인으로서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병현(34·넥센)이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박찬호(40·은퇴)도 포스트시즌 등판을 했지만 모두 불펜요원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두 가지 수확을 거뒀다. 먼저 천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극복했다. 류현진은 이전 네 차례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에서 3~6번 타순(브랜던 벨트-버스터 포지-헌터 펜스-파블로 산도발) 피안타율 0.389로 부진했다. 특히 펜스(30)에게는 11타수 6피안타로 고전했다. 그러나 다섯 번째 대결에선 정확한 제구를 앞세워 천적들을 잘 피했다. 3~6번 타자들을 합계 11타수 무피안타로 완벽 봉쇄했다.

 1회마다 흔들렸던 징크스도 깼다. 류현진은 올 시즌 피홈런 14개 중 10개를 1회에 허용했다. 1회 톱타자 앙헬 파간(32)을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마의 1회’를 넘겼다. 5회 토니 어브레유(29)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추가 실점을 막아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의미 있는 기록들도 따라오게 됐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첫 해 아시아 최다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일본인 다루빗슈 유(27·텍사스)와 이와쿠마 히사시(32·시애틀)는 각각 13승, 구로다 히로키(38·뉴욕 양키스)는 11승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한 차례씩 더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또한 다저스에서 데뷔한 아시아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생겼다. 19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노모 히데오(45·은퇴)의 13승은 이미 넘어섰고,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40·세이부)의 14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류현진은 14승9패를 기록 중인 신인왕 경쟁자 셀비 밀러(23·세인트루이스)도 따라잡았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콜로라도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여기서 승리하면 특급 투수의 영역인 15승 고지에 오르면서 각종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류현진도, 다저스도 풍성한 수확을 예고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발 투수 성적 25일 현재, ( ) 안은 평균자책점

류현진 26·한국:LA 다저스 14승 7패(2.97)

다루빗슈 유 27·일본:텍사스 13승 9패(2.82)

이와쿠마 히사시 32·일본:시애틀 13승 6패(2.76)

구로다 히로키 38·일본:뉴욕 양키스 11승 13패(3.31)

천웨인 28·대만:볼티모어 7승 7패(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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