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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후 장기생존클리닉에서 평생 관리 … 가족도 유전자 분석해 암 예방

소화기암센터 전호경 센터장이 수부보조복강경으로 대장암을 수술하고 있다. [사진 강북삼성병원]

현대인의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다. 한국인 10명 중 3명 꼴로 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암도 조기발견, 조기치료하면 100% 완치를 바라보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암 정복을 위해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검진시스템과 의료진의 실력이 조화롭게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병원의 배려도 암을 완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북삼성병원은 진단에서 치료까지 암 완치를 위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몇 안 되는 병원이다. 1981년 국내 최초로 암 조기진단을 위한 건진센터를 세웠고, 여성을 위한 유방·갑상선암센터를 특성화했다. 최근에는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소화기암센터도 개소했다.

검진자 40%에서 대장선종 발견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이를 위해선 정기검진이 필수다. 강북삼성병원은 암 조기진단을 위해 첨단시설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의료진 또한 교수급으로 배치했다.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병원장은 “아무리 최신 내시경으로 검사를 하더라도 검사를 하는 의사의 실력에 따라 작은 병변을 찾아내기도 하고 놓치기도 한다. 우리 병원은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아닌, 해당 분야 교수급 의료진이 직접 내시경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은 단일 병원으로는 100만건 이상 소화내시경 검사를 했다. 대장선종 발견율은 40% 정도로 높은편이다. 내시경은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용종 발견율이 달라지는데, 미국(25%)에 비해서도 높은 발견율이다.

 유방암·갑상샘암도 고해상도 초음파기기와 디지털유방촬영기를 이용해 검사한다. 유방·갑상선암센터 박찬흔 교수는 “유방암·갑상샘암도 검사자의 경험에 따라 병변을 찾아내는 정도가 다르다. 보통 건진센터는 촬영·분석하는 의사가 따로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 병원은 전문의가 직접 검사하면서 병변을 밝혀내므로 작은 암조차도 거의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기)를 건진센터에 배치한 것도 이례적이다. 방사선동위원소가 몸에 들어가 온몸을 순환하면서 암 세포에만 반응한다. 현재로서는 암을 찾아내는 가장 정확한 기기라고 평가받고 있다.

소화기암센터, 5년 완치 후에도 건강 케어

강북삼성병원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소화기암을 집중 치료하기 위해 올 초 센터를 새로 개소했다. 소화기암센터에서는 암 진단 시점부터 소화기내과·소화기외과·혈액종양내과·흉부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 교수들이 모여 한 환자를 위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환자가 완치되더라도 이들 의료진은 계속 유지된다.

대장암센터 전호경 교수는 “5년 후 완치판정을 받아도 환자는 늘 불안하다. 우리 센터에서는 완치 판정 후에도 건강을 관리해주는 ‘장기생존클리닉’을 운영한다”며 “환자별 특성에 맞게 건강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주기적으로 교육해 평생 재발 없이 건강하게 살도록 관리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건강도 케어한다. 전 교수는 “암 환자의 가계도와 유전자를 분석해 환자 가족의 암 발생 가능성도 예측해 준다”고 말했다.

 치료과정은 철저히 환자 중심이다. 전 교수는 “소화기암센터는 기다림 없는 1·3·7 원스톱 진료가 특징”이라며 “진료 당일 모든 검사를 받고 암이 있는지 확진 받을 수 있다. 이후 3일 내 수술, 수술 후 7일 내 퇴원을 목표로 환자를 돌본다”고 말했다.

 수술 실력은 기본이다. 전호경 교수와 김흥대 교수가 이끄는 대장외과팀은 고난도 수술에 강하다. 복강경으로 연간 4000건 이상 암 수술을 하고 있다. 특히 강북삼성병원에서 처음 시행한 수부보조복강경수술(집도의의 손이 들어가는 핸드포트도 함께 이용하는 수술)은 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유방·갑상선암센터, 수술까지 2주 넘지 않아

강북삼성병원은 2011년 유방암 분야 명의 박찬흔 교수를 영입하면서 센터를 재정비했다. 하루만에 진료와 검사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가 특징이다. 병원에 온 첫 날, 진료는 물론 필요한 모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수술을 받기까지 최대 2주를 넘지 않는다. 1·2차 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에서는 받기 힘든 서비스다. 여성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료와 검사·수납까지 한 층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장점이다.

 유방·갑상선암센터도 환자 진료 시작부터 협진체제를 구축한다. 외과 뿐 아니라 내분비내과·방사선종양학과는 물론 유방복원과 피부재생을 위해 성형외과와 피부과도 협진한다. 특히 방사선종양학과는 최신 장비인 래피드아크로 암 완치를 돕는다. 360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어느 부위에 있는 종양도 치료 가능하다. 또 암 세포만 방사선을 쪼이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적다.

 수술실력은 기본이다. 박찬흔 교수 외에 국내 처음으로 내시경으로 유방암과 갑상샘암을 수술한 박용래 교수도 센터의 대표적 명의다. 윤지섭 교수는 갑상샘암 수술에 있어 흉터를 최소화했다.

 센터 내부는 휴식 공간과 파우더룸을 만들어 여성환자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신호철 병원장은 “암 완치를 넘어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병원이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건진센터 내부.
최첨단 시설 갖춘 국내 최대 건진센터

강북삼성병원은 1981년 국내 처음 현대식 건강검진센터를 열었다. 이후 2010년 지금의 서울 태평로 자리로 확장 이전했다. 1만74㎡(3052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종합건진센터 김현수 본부장은 “연간 9만명이 검진받는 만큼 공간의 쾌적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무·물·흙·돌 등 천연재료와 친환경 마감재를 이용해 자연을 곳곳에 녹여냈다. 수진자가 입는 옷도 유기농 면으로 만들었고, 식수는 미네랄과 무기영양소가 풍부한 200m 바닷속 해양 심층수다.

 건진 시스템도 최첨단이다. 수진자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문 앞에서 팔목에 찬 인식기(RFID)만 대면 된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남녀 공간을 완전히 분리했다. 이렇게 받은 검진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최장 5년까지 조회할 수 있다.

 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 단층촬영) 등 특수 장비 뿐 아니라 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PET-CT(양전자 단층 촬영), 내시경 검사가 지연되지 않게 12개의 내시경실을 마련했다.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인 미국 존스홉킨스와 공동 코호트(cohort) 연구도 진행한다. 비슷한 환경에 있는 대규모 집단을 장기관찰해 각종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다. 이를 통해 특정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에 놓인 사람이 어떤 암의 위험이 큰 지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병원장은 “존스홉킨스와 함께 한국형 암의 원인을 밝혀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검진 수진자에게 맞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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