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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서 멀어진 오바마 외교 … 유엔 연설 시리아·이란에 집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아시아를 중시하는 신국방전략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24일 오전(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아시아는 사라졌다. 40분간의 연설, A4용지 11장 분량의 연설 말미에 경제와 관련해 단 한 차례 언급했을 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가 “이란을 26번, 시리아를 21번, 이스라엘을 15번, 팔레스타인을 11번, 중국을 단 한 번 언급했다”며 “아시아 대신 중동이 초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아시아를 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연설에서도 아시아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문제는 올해 연설에선 아예 “남은 임기 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는 점이다. 올 초 계속돼온 북한의 도발에 비례해 워싱턴 외교의 해결과제 우선순위에서 북한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옮겨가고 있는 건 남은 임기 동안의 ‘유산’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북한 핵 문제 등보다는 최근 들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는 이란의 핵 문제 해결에 더 구미가 당긴다는 의미다.

 중동정책에 대해 오바마는 “당분간 미국은 두 가지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란 핵무기와 아랍-이스라엘 갈등 해결”이라고 말했다. 방법론 면에선 군사적 해결에 앞서 외교적 해법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란에 대해 “미국은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평화적 핵 에너지 이용권을 존중하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갈등이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혼자만의 노력보다는 국제사회와 함께 해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를 뒤로 물리겠다는 의미다. 오바마 대통령이 40분간의 연설에서 강조한 것도 힘의 외교보다는 평화 외교였다.

 그래선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오바마가 세계에 던진 안 좋은 소식, 미 제국은 죽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대통령이 유엔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내키지 않는 소극적인 강대국의 이미지를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도 “시리아를 향해 군사공격을 언급했다가 물러서고, 이란에 대해선 갑자기 외교의 문을 연 데 대해 비판론자들은 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대를 부풀려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동도 무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때 로하니 대통령은 총회장에 입장하지 않았고, 로하니 대통령 연설 때 오바마 대통령은 총회장을 떠나 있었다. 미국과 이란 정상 간의 만남은 36년 전인 1977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 이란 국왕 간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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