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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 50% 추가 상승 여력 있다"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동인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예상돼 선진국이 투자처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이라고 해도 국가별로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투자에도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미국·유럽·일본 주식투자부문 임원들에게 선진국 그룹의 국가별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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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할 정도로 경기가 살아난 상황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경기 확장 가능성이 얼마나 더 있는지가 중요하다. 스테파니 서턴 미국 주식투자 부문 이사는 “미국 소비자들은 자산 가치가 올라가면 현금이 생기지 않아도 바로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 시장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향후 얼마나 더 성장 가능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신규 주택 건설 현황은 올해 말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금융위기 전 수준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직 50%가량 추가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 세계 5대 혁신기업(구글·애플·3M·GE·삼성) 중 4개사가 미국 기업일 정도로 기업 경쟁력이 탄탄한 것도 미국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미국 시장의 성장을 이끌 업종은 의료 및 바이오기술 분야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분야다. 서턴 이사는 “화이자·암젠·길리어드 같은 종목을 투자 바스켓에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 업종의 종목을 많이 포함한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일본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일본 역시 투자 고려 대상으로 부상했다. 알렉스 트레비스 일본 주식투자부문 대표는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불안요소가 일부 존재하지만 그것들이 해소되길 기다린다면 투자 시점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이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일본의 소비자는 지난 20년간 디플레를 경험했다. 내년에 가격이 더 떨어질 텐데 누가 물건을 사겠나.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이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소비자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소비하려 들 거다. 자연히 기업이 돈을 벌고 임금을 통해 개인도 부를 축적하게 된다.” 그는 “아베노믹스에 대해 한국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베노믹스가 일본을 꿈틀거리게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순 없다”고 말했다. 트레비스 대표는 “일본 고용률 증가에 따라 보육 서비스 수요가 늘 것”이라며 보육 분야를 추천 업종으로 꼽았다. 인터넷 기반의 유통, 자동차 및 특수엔지니어링 업종에도 눈여겨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일본 ETF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라”며 “지금 대기업보다는 향후 기업 전망이 밝은 기업을 담은 ETF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유럽은 어떨까. 미겔 코르테 레알 유럽 주식투자부문 이사는 “유럽에 투자할 땐 국가별로 접근하기보다 기업별로 접근하라”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인디텍스그룹이 대표적이다. 스페인의 경제 전망은 밝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2주 안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이뤄지는 물류 시스템을 갖춘 인디텍스그룹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는 “유럽에 근거지를 두고 있지만 사업은 해외에서 하는 기업의 주식이 투자 유망 종목”이라며 “프랑스에 본사를 둔 루이뷔통의 모기업 LVMH그룹과 안경·카메라 등의 렌즈를 만드는 에실러, 독일의 소프트웨어업체 SAP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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