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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동양증권 고객자금 안전하게 보관"

25일 오후 동양증권 서울 여의도 지점에는 20여 명의 고객이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부 김모(39)씨는 “회사가 어려워지더라도 내 돈은 문제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찜찜하다는 생각에 인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한결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지점 관계자는 “어제에 비하면 인출을 요청하는 고객 숫자가 훨씬 줄었다”고 전했다.

 동양증권의 고객자금 이탈 행렬이 한풀 꺾였다. 최수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양증권 고객 자산에서 23일 1조원, 24일 2조원을 합쳐 총 3조원이 빠져나갔지만 25일에는 전날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예탁금·종합자산관리계좌(CMA)·펀드 등에서 인출된 금액은 총 1조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원장은 감독당국 수장으로서 직접 고객자산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동양그룹 계열 금융회사의 고객자산은 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과 같은 법정 보관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며 “(금융상품을) 중도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니 고객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양그룹에도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1조5000억원 규모(투자자 4만7000명)의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에 대해 “동양그룹 오너가 투자자를 보호하라”고 했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양그룹은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추진하던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데다 금감원이 제동을 걸어 청약 미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동양그룹에 ‘오리온의 지원 거절’과 같은, 최근 생긴 투자 위험 요소를 증권신고서에 넣도록 요구했다.

이태경·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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