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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의 과학 산책] 실러캔스의 비밀 … 일부일처제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
코메디닷컴 편집주간
다음은 어떤 물고기의 특징이다. “약 3억8000만 년 전 출현한 이래 형태의 변화가 거의 없어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몸길이 1.8m, 체중 90㎏까지 자란다. 임신 기간이 3년에 이르며 한번에 30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서부 인도양과 인도네시아 해안에 서식하는 ‘실러캔스’가 여기 해당한다. 이것이 일부일처제로 번식한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해당 논문은 지난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독일 루르 대학과 뷔르츠부르크 대학 공동연구팀은 임신 중인 암컷 몸속에 있던 새끼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암컷은 모두 두 마리로 각각 1991년, 2009년 아프리카 해안에서 잡혔다. 몸무게는 90㎏대로 각기 26마리, 23마리의 새끼(배아)를 품고 있었다. 이들은 새끼의 유전자를 사람의 친자 확인에 사용하는 기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한 배의 새끼는 수컷 한 마리의 자손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컷이 ‘최소한 일정 기간은’ 일부일처제를 따른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대개는 여러 수컷과 교미하는 편이 유리하다. 수정 성공률이 높아지고 후손 유전자도 다양해지며 가장 좋은 유전자가 후대에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러캔스가 일부일처로 번식하는 이유는 미스터리다.



 이보다 큰 수수께끼는 실제로 짝짓기를 하는 방법이다. 수컷은 암컷의 배설강을 뚫고 들어가 정자를 주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삽입을 담당할 기관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암수가 성기를 아주 특수한 체위로 맞대고 있어야 수정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사실 이 동물은 물구나무를 서거나 배를 위로 하는 등 어떤 자세로도 헤엄칠 수 있는 8개의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임신 기간이 3년이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족을 잡아먹는 행태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새끼는 출생 직후 깊은 물속으로 재빠르게 도망쳐야 살 수 있다. 그래서 몸길이가 성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덩치로 태어나며(난태생) 이를 위해 임신 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실러캔스는 65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에 멸종한 것으로 생각됐으나 1938년 생존 사실이 확인됐다. 허파 호흡을 하는 폐어의 사촌으로, 물고기보다 네발 척추동물에 더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수심 100m가 넘는 해저동굴에서 수백 마리가 무리 지어 생활한다.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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