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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7000억 달러 이슬람 식품시장은 블루오션

김재수
aT 사장
2010년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당시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 각료의 식사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슬람권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나 식당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슬람권은 종교나 정치·역사·문화·음식 등에서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도미니크 모이시는 세계 3대 문화권의 특징을 “공포의 문화 서양, 굴욕의 문화 이슬람, 희망의 문화 아시아”로 표현하고 있다.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던 이슬람 문화권이 가진 좌절감과 무력감을 ‘굴욕의 문화’라고 표현한 것에서 이슬람이 겪고 있는 감정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다.



 이슬람교는 여타 종교보다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특징이 있으며 음식에 있어서도 매우 엄격하다. ‘허용할 수 있는’이라는 뜻인 ‘할랄(Halal)’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신선채소나 과일·벌꿀·생선·곡류·해산물 등이 대표적인 할랄 식품이다. 육류는 주로 양·소·닭 등으로 한정되며 허용된 육류도 이슬람식으로 도축되어야만 할랄로 규정한다. ‘하람(Haram)’은 금지된 음식으로 돼지고기·알코올성 음료 등이다. 과자·빵·주스 등 가공식품도 돼지나 알코올 성분이 없어야 한다. 개가 가장 비판을 받는 지역도 이슬람권이다. 이슬람의 시조 마호메트가 수색을 피해 동굴에 숨어 있을 때 개가 짖어대는 바람에 발각되었다고 하여 개는 종교적으로 꺼려 한다. 개를 이용한 수색이나 검사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슬람권 식품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이슬람 인구는 약 20억 명으로 전 세계 30% 수준이며, 이슬람 식품시장 규모는 약 7000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할랄 식품이 안전하고 검증된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미국·캐나다·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할랄과 비슷한 개념으로 유대교의 율법에 따른 유대인의 ‘코셔(Kosher)’ 식품까지 고려하면 중동 식품시장은 1조 달러에 가깝다. 지난해 우리 농식품 전체 수출액 80억 달러 가운데 중동 지역 수출액은 약 5억 달러다. 커피조제품·과자류·면류·소스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농식품의 해외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할랄 등 국제식품인증 상품을 개발해 이슬람권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슬람 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한류 열풍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양문화에 대한 배척감이 극도로 높아진 시기에 한류가 이슬람 문화권에 스며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2005년 이집트 관영TV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켰고, ‘대장금’은 이슬람 혁명의 진원지인 이란에서 86%의 시청률을 보이며 “한류 폭풍”이라 불렸다.



 이슬람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나 법령뿐만 아니라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이슬람 특유의 정서를 중시하고 그들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슬람 국가와 역학관계, 증가되는 경제교역 등을 감안해 적극적인 수출과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면 우리 농식품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김재수 a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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