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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현대엘리베이터 '2013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지난해 11월 ㈜국보 임원과 노조 간부들이 8년 연속 무교섭 협약을 체결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날 8년 연속 무교섭을 기념하는 노사화합 산행을 했다. [사진 국보]


중소 화물운송업체인 ㈜국보와 현대엘리베이터가 ‘2013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사문화대상은 노사 간 상생·협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범 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매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서류와 현지 실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2곳)·국무총리상(4곳)·고용노동부장관상(6곳) 등 총 12개 기업을 선정한다. 국무총리상은 ㈜DHL코리아, 남해화학㈜, 존슨콘트롤즈오토모티브코리아,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차지했다.

민노총 소속 노조, 투쟁 대신 경영 연구



㈜국보는 직원이 182명인 화물운송업체다. 매출액은 1000억원이 넘지만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과 경영실적만 보면 주목받을 만한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업체의 슬로건은 ‘평생복지회사’다. 회사를 옮기려는 근로자를 찾기 힘들고, 나이 든 근로자도 전체 7.1%에 이른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근로자나 임원들은 “언젠가는 대기업을 제치고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한진이나 대한통운과 같은 대기업이 장악한 화물운송업계에서 중소기업 직원들이 어떻게 이런 결의를 다질 수 있을까.



 ㈜국보의 노사관계를 들여다보면 답이 보인다. 이 회사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다. 그런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경태 국보지부장(이하 노조위원장)은 “기업이 있어야 조합원이 산다. 조합원이 잘 사는 방법도 기업이 잘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 투쟁의 이미지로 덧칠된 민주노총의 노선과는 딴판이다. 그는 “우리 회사의 주력은 항만운송인데 대기업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분야다. 전망이 어둡다. 그래서 내실을 기해야 한다.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노조의 몫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원가 구조가 열악하다” “물류동향을 파악하고 혁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영자가 할 얘기를 노조위원장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김영철 대표는 “열악한 복지 수준을 감안하면 투쟁을 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노조가 안정된 경영을 먼저 얘기하고, 대안까지 연구하고 있다”며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누가 경영자고, 누가 근로자인지 구분이 안 가는, ‘노사불이(勞使不二)’ 문화가 배어 있다.



 이 회사에선 모든 경영회의에 노조위원장이 참석한다. 회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다. 경영의 속살까지 노조가 모두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노조에 회사가 뒷짐만 지고 있을 리 없다. 대학 때까지 자녀 수 제한 없이 학비를 대주고, 사택과 휴양소를 제공하는 등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복지혜택을 주려고 한다.



 김 대표는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회사를 믿고 참아주는 노조와 근로자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복지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가 일치단결해 기업부터 탄탄하게 만듭시다”고 화답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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