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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태블릿에 밀리고 저가형에 치이고 … PC시장 격랑 속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세계 3위 컴퓨터 제조업체 델컴퓨터는 ‘바이 아웃(상장 폐지)’을 선언했다. 1988년 상장한 이후 90년대 전 세계 PC시장 1위 자리에 오른 지 약 20년 만의 일이다. 창업주 마이클 델(48)은 “비상장사가 되면 주주들의 감시 없이 더 유연하게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PC업계는 “2000년대 중반까지도 16%를 상회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로 떨어진 데 따른 특단의 조치”라는 반응이다.

 20년간 태평성대를 구가한 PC시대가 저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데스크톱과 노트북PC를 포함한 전 세계 PC 출하량은 올해 1분기에 약 7900만 대, 2분기에 약 7600만 대를 기록하며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넘게 줄었다. 이로써 PC 출하량은 5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PC시장 부진의 원인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미카코 기타가와는 “소비자들이 PC에서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기기로도 인터넷 사용, 간단한 문서 작성 등 PC의 기본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무겁고 이동성이 떨어지는 PC를 외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12일 “올해 4분기부터는 태블릿PC 출하량이 각각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넘어서고, 내년부터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출하량을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은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영국·독일·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PC 출하량은 올해 2분기에 모두 20% 넘게 감소했다. 고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데다, 대부분의 가정이 이전부터 고성능 PC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신제품을 살 필요가 사라진 탓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한때 선진국 시장에서 고성능 PC로 인기를 얻었던 미국의 델컴퓨터, HP 등 PC 시장의 전통적 강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델컴퓨터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2% 급감하는 사태를 맞으며 상장 폐지까지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이들이 스러진 자리에 올라선 건 ‘저가형 PC’를 앞세운 중국 PC업체 ‘레노보’다. 중남미나 중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PC의 판매감소세가 한 자릿수로 비교적 완만한 데다 주로 팔리는 품목이 50만원대 안팎의 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레노보의 안마당인 중국 시장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연간 PC 출하량 7000만 대를 넘기며 세계 최대 PC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레노보는 이 같은 기회를 살려 올해 2분기 가트너의 PC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16.7%로 HP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또 전 세계 PC 출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3년 연속 PC 출하량을 늘리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저가형’ 제품들을 앞세워 매 분기 30%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태블릿PC의 인기를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가트너의 태블릿PC와 데스크톱·노트북PC를 모두 합친 출하량 조사에서 올 2분기 삼성전자는 1081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0%로 세계 4위에 올랐다.

 전통 PC 강자들은 업무용 PC·서버와 연관된 신사업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델컴퓨터는 비상장사로 전환하며 신사업 부문인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고는 있지만 업무용 PC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이 부문에서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HP 역시 데이터센터 운영, 소프트웨어 신사업 발굴과 함께 기업용 PC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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