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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8월에 검증" … 모자 혈액형 등 확인한 듯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폭로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입맛에 맞지 않는’ 채 총장을 내치기 위해 사생활 관련 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를 갖고 법무부 간부들과 함께 채 총장 사퇴를 압박했다는 게 요지다.

 청와대와 법무부는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만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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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언제 알았나=채 총장의 여성 문제는 지난해 검찰총장 후보로 확정된 뒤 인사 검증 과정에서 잠깐 언급됐다고 한다. 그러나 혼외 아들 의혹은 거론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증거 없는 풍문 수준이어서 별문제 없이 그대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작 채 총장이 취임하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 특히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법처리 명목과 수위를 놓고 청와대·법무부와 검찰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이 사안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지난달 이 문제를 검증했다”며 “사정 당국 관계자가 사석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검찰 주변에선 지난달 초 청와대 비서실 인사가 끝난 뒤 본격적인 압력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때부터 채 총장은 청와대와의 연락 채널도 완전히 막히며 배제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김기춘 실장이 부임한 뒤부터는 청와대에 파견돼 있는 수사관은 물론, 검찰 출신 비서관들도 총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대 공안사건인 이석기 의원 사건 담당이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수원지검으로 정해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뭘 알고 있나=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11)군과 채군 어머니 L씨(54)의 혈액형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적부 등을 통해 알게 된 자료를 토대로 채 총장의 아들이 확실하다는 심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채 총장이 부인하기 어려운 ‘확실한 정황증거’를 확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통화 내역이나 금전거래 내역, 사진 등이 증거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증거 수집은 자칫 ‘불법 사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와대가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채 총장 퇴진을 압박했다는 게 청와대 개입설의 다른 한 축이다. 채 총장이 이를 거절하자 법무부에 감찰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날 “법무부에서 검찰 측에 내부 감찰로 진실을 밝히라고 했음에도 검찰이 거부해 어쩔 수 없이 유일하게 조사 기능이 있는 법무부 감찰관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수석 왜 나섰나=그동안 뒤로 한발 물러서 있던 청와대가 15일 이정현 홍보수석을 전면에 등장시킨 것은 검찰의 반발 기류를 일단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채 총장이 사퇴한 날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은 당일 저녁에 평검사 회의를 열어 “채 총장의 사퇴는 재고돼야 한다”고 공개 반발했다. 반발이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자 청와대가 “진실 규명을 하자는 것이지 나가라는 게 아니다”라는 논리로 진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급속히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고 검사들의 집단 반발의 동력도 누그러질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 총장 거취=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서 채 총장의 직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16일로 예정됐던 퇴임식도 취소됐다. 하지만 정상적인 직무 수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검 출근 여부도 관심거리다. 평소처럼 대검찰청에 출근할 수도 있고 당분간 휴가를 낼 수도 있다. 출근을 하더라도 감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혼외 아들 의혹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업무를 보지 못하는 사실상의 ‘식물 총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현철·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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