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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의 우리 역사 속의 미소] 흥겨운 화합의 미소, 강강술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곧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은 일 년 중 가장 달이 밝은 날로 처음으로 수확한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며 일 년의 풍성을 감사하고 화합을 다지는 날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하듯이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초기 유리왕 때 6부의 여성들을 둘로 편을 갈라 왕녀가 대표가 되어 음력 7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두레길쌈을 했다. 추석날 그 성과를 심사해 진 쪽은 이긴 편에 술과 음식을 내고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했는데 이를 ‘가위’ 혹은 ‘가배’라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작자 미상 ‘강강술래’. 『한국의 美』 토탈디자인문화사
 추석날 대표적인 놀이로는 강강술래를 들 수 있다. 강강술래는 해마다 추석날 밤에 곱게 단장한 부녀자들이 수십 명씩 일정한 장소에 모여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민속 고유의 놀이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한 여성이 가운데 서서 선창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후렴을 부르면서 춤을 추며 신명나게 돌아간다. 이 놀이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으나, 흔히 이순신 장군이 고안해 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에게 해안을 지키는 군사가 많게 보이게 하려고 마을 부녀자들을 남장시켜 우수영 근처에 있는 옥매산을 빙빙 돌면서 춤을 추게 했다는 데 기인하며 주로 남해안 일대에 전승돼 왔다.

 추석을 전후해 옛날에는 ‘반보기’를 했다. 바쁜 시집살이로 친정 가기가 어려운 시절 그나마 나들이할 수 있는 기회는 추석이 알맞은 시기였다. 추석 때 중간쯤에서 친정식구들을 만나 서로 고단한 삶을 위로하면서 장만해 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기다가 저녁에 헤어졌다. 겨우 한나절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온보기’가 못 되고 ‘반보기’라 한 것이다.

 강강술래는 인류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했다는 점과 보존정책을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많이 발굴하고 세계화하는 데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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