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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몽골·카자흐스탄 … 아시아 미학의 발견

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부탄 영화 ‘바라: 축복’의 한 장면. 힌두교 의식에서 유래한 인도 전통 무용인 ‘바라타나티암’ 춤을 배우는 처녀 릴라의 사랑 이야기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모토는 한마디로 ‘아시아 영화의 발굴과 지원’이다.”

 어느덧 20주년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다음달 3~12일 열리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올해 프로그램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거장보다 신예감독 발굴에 초점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위상을 굳힌 올해 BIFF에서는 70개국 영화 301편이 상영된다.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기보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신진 감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전체 상영작 중 장편 극영화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연출작이 94편에 달한다. 영화 소외지역에 있었던 국가들을 대거 소개한다.

 개막작과 폐막작 역시 아시아의 독립영화로 배치했다. BIFF의 과감한 자기정체성 선언이다. 개막작은 부탄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 ‘바라: 축복’. 키엔체 감독은 불교 승려 출신. 영화 산업 기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부탄에서 이례적으로 해외 스태프들과 작업하며 계속해서 수준 높은 영화를 발표해왔다.

폐막작 ‘만찬’ 솔직함으로 심금 울려

리티 판 감독
 ‘바라: 축복’은 인도를 배경으로 처녀 릴라와 하층계급 청년 샴의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힌두교 의식에서 유래한 인도 전통 무용인 ‘바라타나티암’이 중요한 소재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특정 종교를 초월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한국영화 ‘만찬’이다. 가난과 불의의 사고를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가슴 아픈 드라마다. 한국 독립영화가 폐막작으로 선정된 건 2008년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 이후 5년 만이다.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으로 솔직함을 꼽았다. “감정의 과잉 없이 심금을 울린다”고 했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최근 아시아 영화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보이는 나라로 몽골과 카자흐스탄을 지목했다. 그는 “올해 영화제에 몽골 신인 감독의 작품이 두 편이나 초청됐다”며 “몽골에서 한 해 유망한 신인 감독을 두 명이나 배출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뉴커런츠(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 부문의 ‘리모트 콘트롤’과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의 ‘갈망아지’가 그것이다.

캄보디아 리티 판 ‘아시아영화인상’

 카자흐스탄 영화는 무려 다섯 편이나 초청됐다. 김 프로그래머는 특히 갈라 프레젠테이션(화제성 강한 작품) 부문에서 상영하는 ‘나기마’를 올해 아시아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나기마’는 고아원을 ‘졸업’한 나기마의 지난한 삶을 냉혹하게 그린 작품이다.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는 캄보디아 감독 리티 판에게 돌아갔다. 그는 크메르루즈 정권(1975~78)이 저지른 대학살 등 캄보디아의 잔혹한 현대사를 조명하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그가 2005년 설립한 ‘보파나: 영상자료원’은 시네마테크 겸 영화 교육기관으로 현재 캄보디아 영화 산업의 메카 구실을 하고 있다. 그의 신작 ‘잃어버린 사진’은 와이드 앵글 부문에서 상영된다. 올 5월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그는 올해 BIFF가 마련한 마스터클래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외 이스라엘의 아모스 기타이 감독, 한국의 이창동·임권택 감독, 아일랜드의 짐 쉐리던 감독이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마스터클래스도 열린다.

  장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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