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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환자 방치해 숨지게 한 시설 대표 … 후원금 수천만원도 유흥비로 탕진

강원도 홍천의 장애인생활시설에서 환자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입소자를 폭행하는 등의 일이 일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이 시설 대표는 각계에서 보낸 후원금과 입소자들이 받은 기초생활수급비 중 수천만원을 노래방이나 마사지 업소 같은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천서 '거지 목사'가 설립
'실로암 연못의 집' 폐쇄키로

 홍천군은 최근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등과 합동으로 홍선군 서면 소재 ‘실로암 연못의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인권침해 사실을 파악했다고 15일 밝혔다. 실로암 연못의 집은 한때 거지였던 한모(57)씨가 목사를 자처하며 2000년 설립한 개인운영시설이다.



 홍천군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 지난 3월 패혈증으로 사망한 서모(52)씨는 몸에 욕창이 생기는 등 병세가 심각했음에도 방치됐다. 또 종사자로부터 입소자를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한 여성 입소자의 일기에는 남성 입소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회계 장부 조사에서는 각계에서 보내온 후원금을 영수증 같은 증빙 서류 없이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시설 대표인 한씨는 숨진 서씨의 명의로 법인을 세운 뒤 법인용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는 유흥업소에서 사용했다. 홍천군은 그간 시설 운영 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몇 차례 증빙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나 실로암 연못의 집 측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실로암 연못의 집은 국가가 보조금을 주지 않는 개인시설이라 이처럼 증빙서류를 내지 않아도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게 강원도와 홍천군의 설명이다.



 조사를 마친 홍천군은 지난 13일 입소자 41명 전원을 다른 데로 옮겼다. 본인 희망에 따라 1명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40명은 홍천군 안의 정부 지원 시설에 배치했다. 또 방치 사망과 폭행 등 각종 인권침해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실로암 연못의 집은 폐쇄할 방침이다. 자금 유용 같은 시설 대표의 개인 비리는 숨진 서씨 누나가 고발함에 따라 서울 강동경찰서가 이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대표인 한씨는 그 자신 다리가 불편한 1급 지체장애인으로 『나는 서울의 거지였다』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수천만원 후원금을 유흥업소에서 탕진한 한씨의 행적과 시설의 인권침해 사례는 홍천군이 조사를 마치고 입소자들을 옮긴 다음날인 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영됐다. 홍천군 이수형 주민생활지원과장은 15일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장애인 복지시설의 관리책임자로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홍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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