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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같은 대입 … '미래 가수' 뽑는 과 최고 471대 1

지난주에 최종 마감된 2014학년도 대입 수시 1회차 모집에서 실용음악학과 보컬 전공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과 싸이·크레용팝 등 ‘K팝’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양대(에리카 캠퍼스) 실용음악학과 보컬 전공은 이번 수시에서 모두 5명을 뽑는데 2357명이 몰렸다. 471대 1의 경쟁률이었다. 수시 1회차 지원자를 받는 전국 대학의 모집 단위 중 경쟁률 1위였다. 이 학과 보컬 전공은 지난해에도 4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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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수시 1회차 모집에서 15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 단위는 모두 10개였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이 보컬 전공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쟁률 상위 5개 모집 단위 중 4개가 보컬 전공이었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이 집계한 결과다.

 단국대(천안) 생활음악과 보컬 전공은 293대 1, 호원대 실용음악학부 보컬 전공은 279대 1로 경쟁률 2,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269대 1을 보인 성균관대 의예과였다. 이어 5위는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보컬 전공으로 2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 6~10위도 연기 전공이 3개(경기대·단국대·세종대), 보컬 전공이 1개(동덕여대)였다. 나머지 하나는 중앙대 의학부였다.

 입시업계에선 보컬 전공 지원 열풍을 슈퍼스타K, K팝스타, 불후의 명곡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지난해 가수 싸이, 올해 크레용팝 등 K팝의 인기에 힘입어 예능 대박을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의 열기가 계속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작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는 올해 다소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대국민 오디션’이라 불리는 엠넷 ‘슈퍼스타K5’의 지원자 수는 약 198만 명. 지난해 208만여 명에서 5%가량 줄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6회편의 전국 시청률은 6.2%를 기록했는데 역대 6회편 시청률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시즌1이 6.4%, 시즌3은 12.7%였다. 최고 시청률만 봐도 이미 2010년 방송된 시즌 2에서 정점을 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하지만 대중음악계에선 가수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티원보컬학원을 운영 중인 가수 이상우씨는 “오디션 붐을 타고 음악 입시학원이 엄청나게 늘었음에도 오래된 학원엔 여전히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5~10년간의 체계적 준비를 거쳐 데뷔하는 K팝의 시스템이 입시 문화에도 반영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이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실용음악과에서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재수· 삼수도 각오한다는 것이다.

 보컬 전공 학과들은 1990년대 말 음반시장이 음원시장으로 바뀌며 앨범을 내기 쉬워지자 속속 생겨났다. 전공 지원 열풍은 최근 4, 5년 새 부쩍 강해졌다. 현재 전문대를 포함해 전국 100여 대학에 보컬 관련 전공이 개설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학과는 높은 인기를 반기면서도 과열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양대(에리카 캠퍼스) 실용음악학과장인 이승환 교수는 “수험생들이 유행을 좇기보다는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려 자기 특성에 맞는 진로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가수이기도 한 장혜진 한앙여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학교는 기획사와 엄연히 다르다”면서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란 것을 보컬 지망 학생들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시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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