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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컨슈머리포트] 예쁜 뒤태에 럭셔리한 마무리 '벤츠A' … 스포츠카 감각 'BMW1' … 무난한 '골프'

유행은 무섭다. 유럽에서는 대중차로 인기를 끌었으나 국내에서는 통 관심을 끌지 못했던 해치백 차량이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해치백은 뒷좌석과 짐칸이 합쳐진 차량 형태다. 대부분 연비가 높고 엉덩이가 통통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유모차나 캠핑장비 등을 넉넉하게 실을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4000여 대가 계약됐고, BMW 1시리즈도 6월 117대에서 지난달 270대로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소형 해치백 모델인 A클래스를 내놓았다.

  늘 치열했지만 이번 비교시승은 어느 때보다 박빙이었다. 5명의 심사위원이 차량을 2~3일간 집중 시승해 디자인과 성능·편리성·안전성 등을 두루 살펴본 결과 메르데스-벤츠 A클래스가 4.06점으로 0.01점차 1위를 했다. 2위는 BMW 120d(4.05점)였고, 폴크스바겐 골프가 4.02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젊어진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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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A클래스를 내놓으며 역동적이고 젊은 벤츠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이남석 교수는 “골프처럼 평범하지도, BMW처럼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 둘의 강점을 절묘하게 결합했다”고 평했다. “해치백이 이렇게 예쁠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차”(박상원)라는 반응도 나왔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시트와 부품의 조립, 마무리 등이 고급스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우아한 차체에 비해 공간은 좁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앞좌석 공간은 충분하고 뒷좌석은 평균인 데 반해 트렁크는 입구가 좁고 높다”(나윤석), “헤드레스트가 빠지지 않는 일체형 시트라 새롭긴 하지만 불편할 때가 있다”(장진택)는 지적이 잇따랐다.

제동 성능은 뛰어났다. 브레이크를 험하게 다뤄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승차감은 셋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김기범 위원은 “차체가 돌덩이처럼 단단하고 편평률이 낮은 타이어가 맞물리면서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는 차가 종잡을 수 없이 통통 튀었다”고 지적했다.

가속과 감속의 황태자 BMW 120d

BMW 120d는 디자인과 주행에 있어 가장 다이내믹한 차량이었다. “길게 뻗은 보닛과 짧게 올려붙은 엉덩이가 어울려 더없이 스포티한 비율을 보여준다”(김기범)는 의견부터 “긴 후드라인과 극도로 짧은 오버행(앞바퀴 축과 자동차 맨 앞 튀어나온 부분 간 거리)은 스포츠카의 감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이남석)는 평가가 있었다.

특히 120d 스포츠 라인은 가속과 감속 욕구를 부르는 차다. 184마력의 디젤엔진과 민첩한 8단 자동변속기, 후륜구동 차종이라는 장점들이 결합해 막강한 가속력을 낸다. 뒷바퀴가 밀어붙이는 느낌으로 은근하게 끓어오르는 가속감 때문에 연비를 무시하고 계속 밟게 된다는 게 이 차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러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오르막 굽잇길에선 뒷바퀴 접지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남석 교수는 “승차감이 다소 거칠고 딱딱하다”고 평가했고 “브레이크 분진이 나와 앞바퀴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고집스러운 BMW 내비게이션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버튼 조작법과 배치가 익숙해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이유다.

공간 활용 뛰어난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

폴크스바겐 골프는 해치백의 벤치마크라고 불린다. 심사위원들 역시 ‘가장 무르익은 차’ ‘해치백의 교과서’라고 표현했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간결한 디자인에 전후 좌우의 균형감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짜임새 있는 공간활용이 돋보였다. 장진택 위원은 “전륜구동 해치백의 임무는 작은 차체에서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뒷좌석도 여유롭고 트렁크도 넉넉하다”고 칭찬했다. 공인 연비는 16.7㎞/L로 셋 중 가장 낮았지만 실제 연비가 뛰어나 큰 불만은 없었다.

다만 다소 무난한 디자인은 개성이 없어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장점이자 단점이다. 제동 성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박상원 위원은 “가속 성능은 우수하지만 제동 시 정차가 다소 급작스럽다”고 말했고, “제동 초기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다(장진택)”는 지적도 있었다.

승차감에서는 골프가 가장 앞섰다. 특히 저속으로 달릴 때는 부드럽다가, 고속으로 달릴 때는 팽팽하게 버텨주는 차체의 안정감과 서스펜션이 높은 점수를 받아 가장 편안한 차로 뽑혔다.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기죽기는커녕 오히려 빛났다”(김기범)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심사위원들은 안정적인 주행을 원하면 골프를, 예쁘고 고급스러운 해치백을 찾는다면 A클래스를, 역동성을 원한다면 BMW 120d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가격이다. 골프 2.0TDI는 3290만원, BMW 120d 스포츠 라인은 3980만~4480만원, 벤츠 A2.0 CDI는 3490만~435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적지 않다는 점도 기억해둬야 한다.

채윤경 기자

◆심사위원=김기범·나윤석·박상원 자동차칼럼니스트, 이남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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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