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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김한길 모처럼 만나고 일부 상임위 가동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왼쪽)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0일 서울광장 ‘팔도 농특산물 큰잔치’ 행사에서 만나고 있다. [김형수 기자]


‘독재의 뿌리’(김한길)→‘종북의 숙주(宿主)’(황우여)→‘나치 만행’(김한길)으로 받아치며 격렬한 설전을 벌였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10일엔 냉각기를 가졌다.

싸우던 여야, 정국 출구 찾나
황·김 20여일 만에 얼굴 맞대
여 중진 의원 천막당사 방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0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팔도 농특산물 큰 잔치’ 행사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만났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달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모식 이후 20여 일 만이다. 두 사람은 “빨리 천막 거두시게 열심히 하겠다”(황 대표), “기회 봐서 (민주당 천막당사에) 한 번 오시라”(김 대표)는 등의 의례적인 덕담을 나눴으나 새누리당에선 김 대표가 황 대표와 얼굴을 맞댄 것 자체가 기류 변화조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는 전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공동 주최한 정당연구소 세미나에선 황 대표와 마주치는 걸 꺼려 예정됐던 축사 일정까지 취소했다. 황 대표는 김 대표와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김 대표의) 건강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다. 잘될 거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5시30분쯤엔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새누리당의 중진들이 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들과 5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배석했던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이재오 의원은 ‘과거 원내대표 시절엔 김 대표와 수시로 언제든 만나 여야 관계를 풀어냈는데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앞으로 여야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관계가 복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스톱됐던 국회 상임위원회도 일부 가동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1일 국토위·농해수위를, 13일 재정위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토위는 정부의 전·월세난 대책과 4대 강 문제를, 농해수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일본 농·수산식품 수입금지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재정위에선 세제개편안이 의제로 오른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자기 입맛에만 맞는 상임위만 하자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당이 대정부 공세를 펼 수 있는 상임위만 개최를 합의해 줬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국회 정상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최 원내대표는 전날 격렬했던 여야 간 설전에 대해 “ 모두 감정을 좀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야 영수회담을 놓고도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대통령 귀국보고회 형식으로 여야 영수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도 너무 무리한 요구는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 특위’ 설치를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을 지켜본 뒤 특위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박근혜정부 참담”=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선 후) 불과 8개월이 지났지만 참담한 마음으로 박근혜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에 참석해 “모든 야권을 종북 좌파로 모는 모습을 보면서 이명박정부의 파탄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또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이 지지받는 듯 하지만 성과는 현 정부 들어 중단됐던 개성공단과 이명박정부에서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한 것밖에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글=김정하·이윤석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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