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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박근혜정부 파워 엘리트 어디에 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부상한 파워 엘리트 그룹의 면면이 어떠한지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출신지와 학연 등 인맥이 중요한 사회라 그런가 봅니다. 그렇다면 거주지는 어떨까요. 새로 임명된 고위 공직자의 주소지를 분석했더니 강남구가 가장 많았던 이명박정부 때와 달리 서초구 거주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뭘 알 수 있을까요. 한번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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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관보로 본 거주지 분석

10명 중 4명 강남 살아 … MB 땐 강남구, 박근혜정부 들어 서초구 최다




박근혜정부의 ‘파워 엘리트’는 어디에 사나. 본지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공개를 해야 하는 고위공직자 주거지를 관보에서 찾아 분석했다. 공개 대상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무위원, 국가정보원 원장·차장·기조실장, 1급 국가공무원, 고위 외무공무원,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및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 중장 이상 장관급 장교, 치안감 이상 경찰공무원, 지방국세청장, 금융감독원장 등이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고위 관료 열 명 중 네 명은 강남 3구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MB(이명박 전 대통령)정부 때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또 한 가지 두드러진 변화는 서초구의 부상이다. MB정부 때와 달리 서초구 거주자 비율이 강남구를 넘어섰다.





관료·법조인 중용 따라 서초구 부상



 MB정부 말기 고위공직자의 재산 내역이 담긴 올 3월 29일자 관보 분석 결과 468명 중 81명(17.3%)이 강남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76명(16.2%), 송파구 56명(12%), 경기 분당 27명(5.8%), 용산구 17명(3.6%), 경기 과천·일산 각 15명(3.2%), 동작구 14명(3%), 양천구·경기 안양 각 13명(2.8%) 순이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고위공직자 104명을 분석했더니(관보 5월 24일자, 6월 21일자, 7월 12일자) MB정부 때와는 차이가 있었다. 서초구(16명·15.3%) 출신이 강남구(13명·12.5%)를 넘어선 것이다.



 중앙인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데다 4대악 근절 등에서 보듯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기 때문에 관료와 법조계 인사를 중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MB정부에 비해 서초구 거주자가 많은 것은 이 같은 인사 스타일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법조타운이 있고 정부 과천청사와도 가까워 전통적으로 관료나 법조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서초구에는 정홍원 총리(총리 공관 이사 전 거주지)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이득홍 대구고검장, 최재경 대구지검장, 신경식 광주지검장, 임권수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재원 전 법제처장,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법조인 출신이 즐비하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초구에 거주하는 고위 공직자가 많아진 이유를 교육에서 찾았다. 그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수능이 쉬워지는 등 대입 정책이 최근 급변하면서 이른바 ‘대치동 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다”며 “학군 프리미엄이 약화한 게 서초구에 관료들이 많이 살게 된 원인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서초구는 학군을 제외하고 주거 환경만 보면 법조타운을 비롯해 공공기관이 많아 오히려 강남구보다 낫다”며 “송파구나 분당, 일산 등도 앞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치동→반포동 중심 이동



 동(洞)별로 세분화해 봐도 이러한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박근혜정부 신임 고위공직자 중엔 서초구 반포동(11명)에 사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유영제 중앙공무원연수원장 등이다. 반포동은 래미안퍼스티지 등 재건축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신흥 강자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이곳엔 MB정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용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도 살고 있다. 전·현직 국무총리가 한 동네 이웃인 것이다.



 MB정부 말기엔 강남구 대치동(29명)이 단연 1위였다. 양건 전 감사원장,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김응권 전 교과부 1차관, 강만수 전 산은지주회장,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김건호 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대치동에 살았다. 또 MB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관료가 아직 남아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 전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다. 반포동과 대치동에 사는 이들만으로 작은 정부를 꾸릴 수 있을 정도로 강남 노른자 지역에 파워 엘리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셈이다.



 현 정부 신임 고위공직자는 반포동에 이어 서초구 서초동(4명), 강남구 압구정동·삼성동과 송파구 문정동(각 3명)에 사는 이들이 많았다. 삼성동은 박근혜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으로, 의원 시절부터 줄곧 보좌해온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도 같은 동네 아파트에 살고 있다. MB정부 말기 관료들은 대치동에 이어 서초구 방배동(25명), 서초구 서초동(21명), 서초구 반포동(16명), 송파구 잠실동(12명) 순이었다.





정권 바뀌어도 여전한 강남 선호



 파워 엘리트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선호 현상은 뚜렷했다. MB정부 시절 고위공직자는 절반에 가까운 45.5%가 강남·서초·송파구에 거처를 두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신임 고위공직자 중엔 35.6%가 강남 3구에서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군 좋고 교통 편리한 집값 높은 동네에 파워 엘리트가 집중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김광웅 교수는 “주거지를 결정하는 건 대부분 엄마들”이라며 “과거 강남 아파트가 재산 증식 수단이었던 데다 자녀 교육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강남 지역을 택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강남 지역에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학교도 강북에 비해 여건이 좋다”며 “고위 공무원은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강남 3구를 생활 터전으로 삼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조 교수도 “공직자들은 기업가와 달리 공적인 직책에 있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없다”며 “대신 교육의 재생산, 자녀 교육에 대한 마인드가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회장 등 재력가들이 한남동에 사는 것과 달리 고위 관료들은 이 같은 특징 때문에 강남, 그중에서도 대치동과 같은 지역을 선호해 왔다는 것이다.





변치 않는 파워 엘리트 집결지, 압구정 현대



 박근혜정부의 신임 파워 엘리트가 많이 사는 지역을 아파트 단위로 쪼개 살펴봤더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 단지가 각 3명으로 공동 1위였다.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문정동 래미안아파트가 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와 신반포아파트는 강남 개발 초기 대규모로 지어진 단지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역시 5000가구가 넘을 정도로 대형이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한기범 국정원 제1차장은 문정동 래미안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명박(MB)정부 관료 중에는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성한 경찰청장과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 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김수남 수원지검장 등이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관보에 기재돼 있다. 미도 다음으로는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단지(8명), 압구정동 현대아파트(7명),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6명),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5명) 순이었다.두 정부를 합해 보면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계속 권력의 핵심에 있는 셈이다. 김성한 외교부 제 2차관과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을 비롯해 이주호 전 교과부 장관, 김진태 전 대검 차장, 정진영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은 압구정 현대 주민이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도 나란히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잠원 신반포단지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득홍 대구고검장, 황윤성 서울동부지검장 등 법조인이 많았다.



어떻게 분석했나

청와대서 생활하는 박 대통령이 강남구 거주자로 분류된 까닭은




재산공개 관보에는 고위 공직자(배우자 포함)가 소유한 부동산과 전세 임차·임대 내역이 담겨 있다. 소유 주택을 세놓고 다른 곳을 임차한 기록이 있으면 임차한 곳에 거주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집을 빌렸거나 빌려 준 기록이 없다면 관보에 오른 부동산에 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지는 이렇게 고위 공직자의 거주지를 조사했다.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등도 재산공개 대상이지만 해당 지역구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거주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본지 분석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발간된 최근 관보를 기준으로 했으나 재산등록 이후 공직자가 이사했다면 이번 조사 내용과 실제 거주지가 다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는 각각 청와대와 총리공관에 거주한다. 하지만 재산공개 당시 거주지를 파악해 이번 분석에 포함시켰다. 공관 입주 전 살던 곳이 고위 공직자의 거주지를 분석하는 취지에 걸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명박(MB)정부에서 요직에 오른 뒤 박근혜정부에서도 승진하거나 해당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공직자도 많았다. 이들은 MB정부 당시 직위에 따라 3월 29일자 관보에 재산을 공개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박근혜정부의 신임 공직자로 관보에 실린 인원(106명)이 MB정부 공직자(468명)보다 규모가 작다. 현재 고위 공직에서 물러난 이들은 전직을, 현재까지 자리에 있는 이들은 현직을 표기했다.





안혜리 기자 , 김성탁·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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