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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바둑의 시련, 바둑의 고통

<결승 3국> ○·구리 9단(1승1패) ●·이세돌 9단(1승1패)



제13보(146~158)=구리 9단이 끝내기가 약하다는 건 프로기사들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왜 약하냐고 묻는다면 “성격 탓”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말을 타고 광활한 중원 천지를 누비며 마음껏 창칼을 휘두르다가 갑자기 잔돈 푼 헤아리는 장면에 처하면 풀이 죽어버리는 성격 말입니다.



 끝내기는 바둑의 시련이고 고통이지요. 누군들 한두 푼 잔돈을 헤아리고 싶겠습니까마는 바둑은 이걸 강요하고 마지막엔 이걸로 승부를 보게 만드는 게임이지요. 전보에서 한번 헛발질을 한 구리 9단이 한결 조심스럽게 146에 몰고 있습니다. 묘한 곳이지요. ‘참고도1’ 흑1로 이으라는 얘기인데 그때는 백2, 4의 맥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흑1이 자충의 의미가 있어 백은 A, B, C 세 방향에서 단수를 노릴 수 있는 겁니다.



 이세돌 9단도 그걸 잘 알고 있으니까 상대를 해주지 않고 147로 손을 돌립니다. 148의 차단에는 149와 153의 맥점으로 해결합니다. 155도 좋은 수순이지요. D의 탈출구를 확보해 놓고 끝내기를 겸해 또 하나의 탈출구를 만듭니다. 이미 밝혔듯이 이 판은 ‘반집’ 차로 승부가 납니다. 작은 수순 하나 하나가 바로 승부지요.



 좌변이 무너진 구리 9단은 156, 158로 우변을 깨뜨리며 보복합니다. 그러나 우변은 지금도 ‘참고도2’ 백1, 3이 성립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참고도1’보다는 약하지만 아직 맛이 있는데 156은 좀 쉽게 처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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