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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원전 안전 장담, 기가 막힌다"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사능 오염수 완전 통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림픽 따냈지만 … 일본 언론·전문가도 "무책임한 발언, 통제된다는 근거가 뭔가"

 8일 새벽 도쿄 유치가 확정된 이후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축제 분위기 일색이다. 56년 만의 쾌거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배려도 엿보인다. 대다수 언론의 논조는 “아베 총리가 8일 새벽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안심시킨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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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올림픽 유치 성공에 기여했다는 것과는 별개로 과연 그렇게 잘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아베가 최종 프레젠테이션의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공언한 오염수 발언들은 이렇다. “내가 안전을 보증한다. (오염수) 상황은 통제하에 있다(The situation is under control).” “오염수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0.3㎢의 항만 내에서 완전히 차단(block)돼 있다.” “후쿠시마 근해의 모니터링 수치는 최대치가 세계보건기구(WHO) 음료수 수질 기준치의 500분의 1.” “건강에 대한 문제는 없다. 지금까지도, 현재도, 앞으로도 없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해도 되는 거냐” “폐로까지 앞으로 수십 년이 넘게 걸릴 텐데 아베 총리의 발언은 위화감을 느낀다”는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아베 총리에)비판과 의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共同)통신도 교토(京都)대 원자로실험소 고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64) 교수의 “뭘 근거로 컨트롤(통제)되고 있다는 건지 알 수 없다. 기가 막힌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가장 큰 논란은 “방사능 오염수는 (제방이나 수중 차수벽으로 막아놓은) 0.3㎢ 항만 내부에서 완전히 차단돼 있다”는 발언이다. 지난달 8일 도쿄대학과 일본 해상기술안전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20㎞ 내 바다를 조사한 결과 후쿠시마 해저에서 40곳에 달하는 세슘 핫스폿(hot spot·주변보다 방사능 수치가 유달리 높은 지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한 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대량(300t)으로 유출돼 인근 배수구를 통해 외양(外洋)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배수구는 원전 옆 0.3㎢ 넓이의 항만이 아니라 4호기 남측 바다, 즉 태평양과 직결돼 있다. 실제 배수구 길을 따라 이례적으로 높은 농도의 방사능이 측정됐다. 일본 내 모든 주요 신문도 이를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도쿄전력 관계자의 발언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에서 “가능성이 크다”로 바뀌었다. 결국 도쿄전력마저 시인한 ‘바다 유출 가능성’을 아베 총리가 열흘 남짓 만에 IOC 총회 현장에서 뒤집어버린 셈이다.



 미즈시마 히로아키(水島宏明·56) 호세이(法政)대 교수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0.3㎢ 항만 내부에선 이제까지 1㎏당 74만 베크렐에 달하는 쥐노래미가 잡힌 적이 있지만 그 항만 밖 20㎞ 떨어진 곳에서 잡힌 쥐노래미 생선에서도 (기준치인 ㎏당 100베크렐의 258배에 해당하는) 2만5800베크렐이 검출됐다”며 “그러고도 미소를 지으며 ‘내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잘라 말한 아베 총리의 뻔뻔함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아베 총리가 8일 IOC위원의 질문을 받자마자 되받은 발언도 주목된다. 그는 “신문의 헤드라인이 아니라 ‘사실’을 봐달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투였다. 자국 총리에 의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일본 언론이 앞으로 어떤 ‘진실’을 파헤쳐낼지도 주목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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