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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71%가 "이석기 구속은 잘한 일이다"

이석기(사진)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에 대한 본지 여론조사(6∼7일)에선 전통적인 2040 대 5060이라는 세대 대결 구도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5060세대는 상대적으로 ‘여당 친화적, 보수적’인 반면 2040세대는 ‘야(野) 성향’이 강하다는 게 통설로 돼왔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은 젊은 층이 애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 자원을 더 투입하며 이들을 상대로 ‘투표율 제고 운동’을 벌인 반면 새누리당은 물밑에서 노년층을 상대로 “자녀들을 설득하라”고 공을 들였던 게 대표적이다.

‘연령 낮을수록 당국에 비판적’ 상식 깨져

 그러나 이 의원 구속과 같은 ‘안보·북한 이슈’에선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2040세대에서 20대가 이탈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 의원 구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20대(19세 포함)는 ‘잘한 일 71.3%’ 대 ‘잘못한 일 7.4%’이라고 답했다. 이는 30대(57.5% 대 21.5%) 및 40대(66.5% 대 20.6%)보다는 50대(78.7% 대 10.4%)에 더 가깝다. 60대 이상은 잘한 일 84.8% 대 잘못한 일 7.2%였다.

 다른 질문에서도 연령이 낮아질수록 공안당국의 발표를 더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상식’이 20대에선 적용되지 않았다. ‘녹취록의 증거능력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충분하다’는 응답은 60대 이상 63.4%, 50대 56.7%, 40대 45.7%, 30대 36.9%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비판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20대는 48.7%로 30, 40대보다 높았다. 거꾸로 ‘불충분하다’는 응답은 60대 이상 14.0%, 50대 24.7%, 40대37.5%, 30대 47.8%로 연령이 낮을수록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하지만 20대에선 41.7%로 30대보다 낮아졌다. 이 같은 경향은 ‘통진당은 해산해야 한다’는 응답에서도 드러났다. 60대 이상 79.8%, 50대 71.3%, 40대 56.5%, 30대 44.7%가 통진당 해산을 주장했는데, 20대(54.7%)는 30대보다 더 높았다.

“녹취록 증거 능력 충분”도 20대 >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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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경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20대(1984~94년생)의 탈이념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0대가 실용화·탈이념화된다는 의미”라며 “탈이념화를 꼭 보수화로 봐선 곤란하고 현안에 따라 좌우라는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는 “20대가 보기에 통진당과 이 의원은 진보가 아니라 자신들이 사는 시대와는 거리가 먼 과거, 즉 흘러간 시대를 사는 이상한 사람들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념을 잣대로 판단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통진당=진보’라는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야권연대 종료 공식 선언해야” 48%

 본지 여론조사에서 또 민주당과 통진당의 야권연대에 대해 ‘종료를 공식 선언해야 한다’(48.3%)는 의견이 ‘연대 여부와 무관하다’(33.7%)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으로 보면 ‘종료해야’(36.4%)보다 ‘무관하다’(52.6%)가 더 높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호남에서도 ‘종료해야’(28.0%)보다 ‘무관하다’(50.7%)는 쪽이 더 높았다. ‘당심’과 ‘전체 민심’이 다른 데는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 42.5%, 민주당 22.4%로 ‘40 대 20’의 구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정원의 이 의원 구속에 대해 ‘종북 내란세력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결단’(56.8%)이란 쪽이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 사건을 무마하고 개혁을 회피하려는 카드’(33.1%)란 응답보다 높았다. 하지만 ‘개혁 회피 카드’란 응답이 ‘이 의원 구속은 잘못한 일’(13.6%)이란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정원 댓글 무마, 개혁 회피 카드” 33%

또 고학력층(대재 이상, 43.0%), 화이트칼라(42.2%)에서 개혁을 회피하기 위한 카드였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는 ‘이석기 사태’가 국정원 개혁 요구를 완전히 덮은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폭력적으로 하려다가 들통난 건 정당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통진당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해산을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 (통진당은) 외부 개입 이전에 자진해 스스로를 정리하는 ‘클리어런스 ’를 해야 한다. 즉 (종북 세력을) 버리는 것”이라며 “만약 통진당의 주도세력이 경기동부연합이라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해산을 결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의 통진당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거부하는 세력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낡은 진보세력과 선거연대를 한 게 불찰이었다면 앞으론 힘이 부치더라도 당당히 걸어가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병건·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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