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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의 우리 역사 속의 미소] 온 마음을 다해 화답하는 섬김의 미소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보살이 석탑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쥐고 공양하는 자세로 무릎을 괴고 앉아 있다. 월정사 적광전 앞마당에 서 있는 팔각구층석탑과 석조 보살좌상이다. 월정사는 7세기 중엽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절이다. 자장율사가 개창한 이후 오대산은 문수신앙의 성지로 출발하여 오대산 성지신앙으로 확대됐으며, 고려시대에 번창했다. 조선시대에는 제7대 세조 임금과 문수보살, 상원사와 얽힌 일화로 유명하다. 또한 삼재를 피할 수 있다는 명당으로 오대산은 실록을 보관했던 사고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팔각구층석탑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날렵하게 하늘을 향해 상승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쾌한 느낌을 준다. 특히 상륜부 장식이 완벽하고 화려하며 상하 균형을 잘 이룬 아름다운 탑이다. 각 층의 지붕돌 모서리 하단에 금속의 풍경을 달아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나는 소리는 청정하고 평온한 마음을 갖게 한다. 높이는 15.2m이며 국보 48호다.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 [월정사 소장]
 팔각구층석탑을 향해 정중하게 공양하고 있는 석조 보살좌상은 대체로 약왕보살로 알려져 있다. 온몸을 태워 팔만사천탑에 공양했던 희견보살이 공덕을 쌓아 약왕보살이 됐다는 『법화경』의 내용을 전하고 있다. 왼쪽 팔꿈치는 왼쪽 무릎에, 오른쪽 팔꿈치는 동자상에 얹고 있다. 머리 위에는 높은 원통의 관을 쓰고 앞가슴은 목걸이로 장식했다. 턱이 길고 둥글며, 눈두덩이 두껍고 입가에는 살짝 미소를 짓고 극진한 마음으로 섬김을 다하는 모습이다. 석조보살의 키는 1.8m이고 보물 139호다.

 2018년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특히 이 기회에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려야 한다. 한류는 드라마·K팝에 이어 이제 다른 나라와 차별성을 가진 전통문화의 세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바로 평창 일대의 월정사·상원사 같은 귀중한 전통문화를 재미있고 유익하게 소개하면 많은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 하지 않았는가?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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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