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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홀인원 … 6700만분의 1 행운 김세영

김세영이 8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갤러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KLPGA]
6700만분의 1.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두 차례 기록할 수 있는 확률이다.

김세영(20·미래에셋)이 홀인원과 마찬가지인 샷 이글과 홀인원을 연달아 터뜨리는 기적을 앞세워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의 대회 2연패를 저지했다. 6억원짜리 대박도 터뜨렸다.

8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라운드. 2홀을 남기고 6언더파 선두 유소연에게 3타 차. 김세영의 반전 드라마는 17번 홀(파3)에서 시작됐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까지 거리는 168야드. 6번 아이언을 잡고 힘차게 티샷한 공은 홀 앞 1m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홀인원이 됐다. 순식간에 1타 차로 쫓긴 유소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8번 홀(파5)에서 잘못 친 두 번째 샷이 왼쪽 암벽에 맞고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랐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깊은 러프에 빠뜨렸다. 네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였지만 파 퍼팅을 놓쳐 연장전을 허용했다.

 유소연은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도 두 번째 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흔들렸다.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2.5m짜리 파 퍼팅을 못 넣어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쳤다.

최종 라운드 중반만 해도 유소연의 낙승이 예상됐다. 공동 3위 김세영에게 5타 차 선두(6언더파)로 출발한 유소연의 플레이는 노련했다. 전반에 티샷을 두 번밖에 페어웨이에 넣지 못했지만 계속된 보기 위기를 넘기며 8번 홀까지 타수를 지켰다. 9번 홀과 10번 홀(이상 파4)에서는 연속 버디로 6타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김세영 편이었다. 김세영은 9번 홀(파4)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렸지만 71야드 거리에서 56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행운의 샷 이글에 이어 생애 첫 홀인원까지 나와 세계랭킹 5위 유소연을 무너뜨렸다.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샷 이글이 연달아 나오기 위해선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인 6700만분의 1이나 마찬가지 행운이 따라야 한다. 김세영은 “소연 언니보다 실력은 많이 부족했지만 행운만은 내가 더 나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김세영은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18번 홀(파5)의 극적인 이글 퍼팅을 앞세워 역전 우승했다.

 일반 대회 우승 상금의 세 배인 3억원을 받은 김세영은 단숨에 상금랭킹 1위(4억8827만원)로 올라섰다. 17번 홀 홀인원 부상인 1억5000만원 상당의 벤츠 G350 블루텍과 소속사로부터 우승 상금의 50% 인센티브를 받아 총 6억원의 대박도 터뜨렸다.

태안=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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