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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팀끼리 첫 경기 … 선두 꼭 움켜쥔 포항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의 선두 질주를 두고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우려하던 시각이 많았다. 외국인 공격수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포항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는 이런 분석이 오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포항이 전북에 3-0 완승을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스플릿시스템으로 상·하위 그룹으로 나눈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최근 울산·부산에 연패했던 침체에서도 벗어났다. 황진성(29·무릎 부상), 이명주(23·대표팀 차출), 김대호(27·발 부상) 등 주축 선수가 빠지고도 승리를 거둬 더욱 값졌다.

경기 전 황선홍(45) 포항 감독은 “전반기에도 포항은 금세 망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누구나 그렇게 예상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전반 7분 선제골은 전북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전북 미드필더 정혁(27)이 패스미스한 공을 포항 공격수 박성호(31)가 가로챘다. 이 공이 김승대(22)를 거쳐 노병준(34)의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됐다. 수비수를 맞고 공이 튀었지만 노병준은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훈련 중 오른쪽 눈 주위를 다쳐 10바늘이나 꿰맸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6분에는 문전에서 김태수(32)→노병준→김승대로 패스가 이어지며 눈 깜짝할 사이 박성호에게 골키퍼 일대일 찬스가 만들어졌다. 박성호는 볼을 다리 사이로 흘린 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김승대의 감각적인 힐패스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포항이 왜 외국인 공격수 하나 없이 선두를 질주하는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박성호는 후반 13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은 10경기 무패(7승3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 현대는 까이끼(25)와 김신욱(25)의 연속 골에 힘입어 후반 종료 직전 이윤표(29)가 한 골을 만회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울산은 15승6무6패(승점51)로 선두 포항(15승7무5패)을 1점 차로 추격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홈에서 FC 서울과 득점 없이 비겼다.

전주=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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