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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명 근로자 땀 흘리던 그 곳, 15t 조각보로 단장

독일 공예가 한 베이 뤼르센(65)의 플라스틱 목걸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관 전시에 출품된다. [사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광주에선 세계 디자인의 오늘을, 그리고 청주에선 지구촌 공예의 내일을-.

 근대적 굴뚝산업의 상징, 충북 청주시 상당로 옛 연초제조창이 조각보로 덮였다. 11일 개막하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주전시장인 이곳에 청주 시민들이 폐현수막을 잘라 이은 대형 조각보(32X100m)가 설치됐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폐현수막 15t을 수거했다. 청주·청원 지역 주민 1000여 명이 조각보 제작에 참여했다. 1946년 설립된 연초제조창은 한때 2000여 명의 근로자가 솔·라일락·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 생산하고 해외 17개국으로 수출하던 곳이다.

이 국내 최대의 담배공장은 2004년 완전히 가동이 중단됐다. 이곳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보존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다음달 20일까지 40일간 진행되는 올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다. 60개국 3000여 팀이 6000여 점의 공예품을 내놓는다.

예산은 국비 15억4000만원을 포함한 70억원, 2년 전 행사 때는 42만 명(주최 측 집계)이 다녀갔다.

 전시감독은 지난 회 비엔날레 조성에 참여했던 박남희(43)씨와 가네코 겐지(65) 일본 이바라키현 도예미술관장 2인이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공예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인간의 손으로 사용된다. 산업화 이전부터 인간과 가장 친숙한 예술이며 삶의 도구이자 형식”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신상호, 영국의 루시 리,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참여했던 포르투갈의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일본의 하시모토 마사유키, 미국의 데일 치흘리 등이 출품한다.

 주최 측은 이밖에 배우 하정우·구혜선·유준상 씨 등의 그림과 공예품을 전시하는 ‘스타 크라프트(star craft)’ 코너도 만들어 관람객들의 눈길 발길 잡기에 나섰다.

입장료 성인 1만원, 중고생 4000원. 043-277-2501.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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