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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두 명 중 한 명은 50대 넘어 … 청년 인력난 심각 '기술 절벽' 위기

경남 창원의 중규모 기계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이모(44)씨는 25년차 베테랑 근로자다. 하지만 그는 공장 안에서 선임 대접을 받는 건 포기한 지 오래다. 이 회사의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령은 45세가 넘는다. 그는 “50대 선배들이 수두룩해 어딜 가도 나이순으론 중간 이하”라며 “신입이 새로 들어와도 대부분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파업 기간 중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는 지적에 나이를 내세워 대응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술직 근로자 평균 연령(46세)을 감안하면 많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현대차 생산 공장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현대차 중국 공장의 근로자 평균 연령은 24세에 불과하다.

 산업 현장이 늙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한꺼번에 퇴직하면 기술력을 이어갈 숙련 노동자를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란 경고까지 나왔다. 이미 중소기업은 인력난으로 기술 전수가 단절될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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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40.3세였던 취업자 평균 연령은 올해 44.6세로 높아졌다. 특히 생산직은 같은 기간 40.9세에서 48.3세로 7.4세나 평균 연령이 상승했다. 이미 농림어업 종사자는 평균 연령이 62세로 ‘60대가 청년’이란 말이 보편화됐다. 서비스업에선 중년 여성 판매직 근로자가 늘면서 평균 연령(50.9세)이 50세를 넘어섰다. 산업의 근간인 광공업도 평균 연령이 41.9세(생산직은 43.6세)에 달한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산 현장의 인력 구조는 ‘역피라미드’ 형태로 고착화됐다. 생산직 근로자의 절반(48.3%)은 50대 이상이고, 청년층(15~29세)은 8.8%에 불과하다. 오호영 국제무역연구원 객원 연구위원은 “산업화를 이끌어 온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을 청년층에게 전수하기에는 청년층 비중이 너무 적다”며 “앞으로 10년간이 생산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청년층에게 전수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근로자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인 목재·종이·가구·음료 등 경공업 분야의 숙련 기술자 단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목됐다.

 중소 제조업체의 인력난도 만성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8일 중소기업 210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전체(1∼300인) 인력부족률은 9.6%, 업체당 2.65명이 부족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부족 현상이 심했다. 5인 이하 기업은 인력부족률이 26.2%, 6~10인 기업은 20.1%였다. 10인 이하 기업의 인력부족률은 무려 20%를 넘어선 것이다. 직종별로는 생산직의 인력부족 현상이 심했다. 사무직의 인력부족률은 3.0% 수준인 반면 생산직의 경우 무려 20.9%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비료·질소화합물 제조업이 23.9%로 인력부족 현상이 가장 심했고 폐기물 수집운반·처리·원료 재생업(23.7%), 신발·신발부품 제조업(23.1%)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 제조업체 다섯 곳 중 네 곳(81.3%)은 “인력난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생산직의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선 내년 외국인력 신규도입쿼터를 확대하고 인력부족이 심각한 19개 업종을 외국인 고용허용인원 20% 상향업종으로 추가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오 연구위원은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을 확대해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의 수요 불일치를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은 최근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도 규제·세제 등을 기업 친화적 방식으로 바꿔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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