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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6년 만에 보수 회귀 … 애벗 새 총리로 내정

호주의 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가운데)가 7일(현지시간) 총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 부인 마거릿 여사(왼쪽 둘째), 세 딸과 함께 환한 미소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애벗이 이끄는 보수 야당연합(자유+국민당)은 이날 하원에서 노동당을 30석 남짓 따돌리며 6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시드니 로이터=뉴스1]

한때 ‘실언 제조기(gaffe-prone)’로 불리며 인기 바닥을 헤매던 보수 대표가 호주의 28대 총리로 내정됐다. 8일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토니 애벗(56)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보수 야당연합(자유+국민당)이 하원의석 150석 가운데 최소 86석을 확보했다. 케빈 러드 총리의 집권 노동당은 57석에 그쳤다. 녹색당은 1석, 캐터호주당 1석, 무소속 1석, 미정 4석 등으로 집계됐다. 외신들은 최종 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2007년 이후 6년 만에 보수 연합이 과반 넘는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전했다.

 “야당연합의 승리라기보다는 (노동당) 정부의 패배”라는 봅 호크 전 총리의 말처럼 애벗 대표는 노동당의 실정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얻었다. 2009년 말부터 자유당 대표로 야당연합을 이끌어온 그는 낙태·동성결혼 반대 등 보수색깔 때문에 “여성 혐오주의자”(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라는 비판을 샀다. 이번 선거 유세 때도 지역구 자유당 여성 후보를 치켜세우며 “성적 매력(sex appeal)이 있다”고 표현하는 등 실언으로 인해 자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신학도로서 사제가 되길 꿈꿨던 그는 신문기자 등을 거쳐 94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가 근무했던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을 소유한 호주 출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선거 기간 연일 노동당 정권을 집중 포격해 보수 연합의 승리를 지원했다.

 애벗은 승리가 확정된 7일 밤 시드니 포시즌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대로 광산세·탄소세를 폐지하고, 불법 해상 난민을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정책들은 경제 호황기에 노동당 정권이 도입했다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실패작들이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광산세는 세수엔 별 도움이 안 되고 투자 악화만 불렀다는 비난을 산다. 중국 수출로 큰 이익을 본 기업들에 이익 30%를 과세하겠다고 나섰지만 중국 성장 둔화와 함께 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엇박자를 냈다. 이 밖에도 노동당의 오락가락 복지·경제정책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난민정책 실패로 인한 불법 난민 급증, 노동당 내부의 과도한 권력 다툼 등이 유권자의 외면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애벗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광산세·탄소세 폐지가 조기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비교적 소수 정당들이 권력 균형을 이뤄온 상원에서 노동·녹색당의 협조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 내건 ‘유급 출산 휴가’ 등 선심성 공약이 지지기반인 기업가들의 반발을 살 거라는 전망도 있다. 재정적자 해결이 시급한데 원자재 산업의 위축으로 인한 세수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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