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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많이 쓰는 10·20대 소음성 난청 늘어난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오른쪽)이 환자들에게 난청의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소리이비인후과]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유독 큰 목소리로 말한다면 의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난청이다. 소리를 받아들이는 귀 기관에 이상이 생겨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소리 자체를 구분하기 힘들다. 무분별한 이어폰 사용과 각종 생활소음·유전·노화 등이 난청을 유발한다. 오늘(매년 9월 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지정한 ‘귀의 날’이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의 도움말로 연령대별 난청의 유형에 대해 알아봤다.

저체중·조산 신생아는 청각선별검사

주부 전명옥(가명·여·34)씨의 아이는 23주에 태어난 조산아다. 2.3㎏의 저체중으로 2개월간 인큐베이터(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지냈다. 다행히도 별다른 합병증은 없었지만 소리에 대한 반응이 유독 더뎠다. 전씨는 ‘조산아여서 발달이 느린 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두 돌이 지나도 아이는 ‘엄마’라는 단어조차 말하지 못했다. 병원을 찾은 전씨는 아이에게 선천적인 난청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의사표현이 어려운 영아는 뚜렷한 청각장애 증상을 발견하기 어렵다. 선천적인 난청이어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 시기에 청각장애가 나타나면 언어는 물론 학습·행동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신생아의 난청 여부는 청각 선별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뇌파 반응을 관찰해 청력을 측정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산모가 임신 중 풍진·루벨라바이러스 등 감염성 질환을 앓았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1.5㎏ 이하 저체중이거나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은 영아, 황달·세균성뇌막염·호흡장애 등을 앓은 아이, 머리·얼굴 부위가 기형인 아이도 난청 검사가 필수다.

특히 소아는 중이염을 주의해야 한다. 박홍준 원장은 “중이염은 정상적인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게 청각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감기에 걸린 아이가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콧물 속 세균이 중이(가운데 귀)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한다. 귀 안쪽까지 염증이 퍼지면 난청이 발생한다. 박 원장은 “심하면 뇌수막염·뇌농양·안면신경마비 등 합병증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음악 크게 들으면 청각세포 손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이어폰을 사용하는 10·20대가 늘면서 난청도 증가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이다. 장시간 음악을 크게 듣거나 약한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각세포가 손상을 받는다. 박 원장은 “귀가 먹먹하거나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끼는 이명 현상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소음성 난청은 주로 고주파 영역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명과 어지럼증을 비롯한 전신피로·수면장애·불안감 등을 유발한다. 청소년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가 나이가 들수록 증세가 심해진다. 박 원장은 “어릴 때부터 이어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음향기기의 볼륨은 50% 이하로 하고, 50분 청취 후 10분 정도 소리가 없는 상태로 휴식한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난청이 발생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이다.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면서 청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귀 막힘·이명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현기증과 구역질을 동반한다. 박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으로 빠른 치료가 필수”라며 “발병 일주일 내에 치료하면 회복률이 70% 이상이지만, 1~2주가 지나면 치료율이 50%, 2주를 넘기면 30%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잠들기 전과 일어났을 때 청력의 차이가 느껴지고 이명이 나타나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부모님의 노화성 난청, 보청기로 치매 막아

나이가 들면 달팽이관도 노화해 ‘노화성 난청’이 나타난다. 주로 ‘스’나 ‘츠’ 같은 발음, 고음인 여자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 박 원장은 “노화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돼 본인이 청력 저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TV 볼륨이 예전보다 높거나 전화통화 시 되묻는 횟수가 많다면 노화성 난청을 의심한다.

떨어진 청력은 회복할 수 없지만 보청기로 청력을 보완할 수 있다. 보청기 착용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난청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2~5배 높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청기가 치매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박 원장은 “보청기 착용이 불편하다면 두개골에 이식하는 골도보청기, 청각재활임플란트를 고려한다”며 “보청기 사용이 불가능한 고도난청은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의 70~80%는 귀가 원인이다. 소리이비인후과 어지럼증센터 이승철 원장은 “어지럼증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적용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지럼증은 약물복용·전정재활치료·이석치환술·수술 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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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