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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 건선 … 약 꾸준히 발라야 치료효과 좋다

아픈 것도 힘든데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부 건선 환자다. 피부가 얼룩덜룩해 잘 씻지 않는다거나 전염병이 있다고 오해받는다. 건선은 면역 이상으로 피부 세포가 일반인보다 빨리 분화해서 생기는 병이다. 각질이 겹겹이 쌓여 피부가 하얗게 일어난다. 참을 수 없이 가려워 피가 날 때까지 긁기도 한다. 최근 건선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신약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새로운 건선 치료법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영국 Barts Health NHS Trust 종합병원 피부과 리노 세리오(사진) 교수를 만났다. 세리오 교수는 건선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는 등 건선·피부면역질환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연구한 권위자다. 그에게서 새로운 건선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글=권선미 기자
사진=프리랜서 차재훈

건선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다. 세리오 교수는 “건선은 염증이 피부는 물론 심혈관·관절을 자극하는 전신질환”이라며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뇌졸중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고 말했다. 우울증도 유발한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두피·팔다리 피부에 증상이 생겨 외관상 보기 흉하다 보니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다”고 말했다.

 건강한 피부는 평균 28일을 주기로 재생한다. 이때 낡은 피부 세포는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건선환자의 피부 재생 주기는 3~6일이다. 일반인보다 피부 재생주기가 6배 이상 빠르다. 이 때문에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해 각질이 피부 위로 겹겹이 쌓인다. 피부 염증이 심해지면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외출 같은 단순한 일상생활도 힘들다. 이런 스트레스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세리오 교수는 “영국에서 건선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집·재산을 전부 팔아서라도 건선을 치료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치료율이다. 건선환자의 80% 이상은 아토피나 비듬으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있다. 치료를 시작해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세리오 교수는 “건선은 나이·성별·스트레스 취약도·활성화 정도·형태·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며 “증상이 나아지면 완치됐다고 생각해 치료를 중단한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건선을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증상을 관리하는 게 전부다. 만일 첫 치료에 실패하면 피부 염증이 심해져 악성으로 발전한다. 피부 상태가 이전보다 나빠지고 가려움증도 심해진다.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최근 치료 편의성을 높인 약(자미올)이 나왔다. 환자가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하도록 유도해 건선치료 효과를 높였다. 기존 치료제보다 뭉치거나 끈적거림을 줄이고 보습효과를 높이는 식이다. 두피·몸통· 팔다리 등 건선 부위에 따라 다른 약을 발라야 했던 점도 개선했다. 세리오 교수는 “아무리 좋은 약이 있어도 환자가 잘 사용해야 약효를 볼 수 있다”며 “환자 선호도가 높아 건선치료 효과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선 완화 효과도 우수하다. 자미올은 피부의 세포 분화속도를 늦춰 피부 각질이 생기는 것을 차단한다. 세리오 교수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4주 만에 각질·가려움증 증상이 줄었다”고 말했다. 안전성도 입증했다. 기존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약은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도 떨어진다. 세리오 교수는 “건선은 시간이 지난다고 낫지 않는다”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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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