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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침침하고 잘 안보인다구요? 특수렌즈 수술로 환한세상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이 백내장 환자에게 특수렌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아이러브안과]
행복한 노년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있다. 소리없이 다가와 한 순간에 시력을 앗아가는 백내장이다. 녹내장·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내장은 전세계 실명원인 1위다. 백내장이 오면 손자·손녀의 재롱을 한껏 눈에 담고 싶어도 뿌옇게만 보인다. 오랜만에 찾아 뵌 부모님이 자꾸 눈을 비비며 침침하다고 하시거나 밖에 나가면 눈이 부셔서 눈뜨기가 불편하다고 말씀하신다면 흘려듣지 말자. 부모님 눈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치료 늦추면 수술도 까다로워져

2011년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다름 아닌 백내장이다. 고령화 추세에 맞물려 수술은 증가일로다. 백내장은 빛을 통과시키는 수정체가 나이가 들면서 딱딱해지고 혼탁해지는 질환. 빛이 제대로 통과를 못하므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진다. ‘늙어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다가는 어느 순간 온 세상이 암흑으로 변한다.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국제노안연구소장)은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혼탁해지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늦출 수 있다”며 “그러나 눈이 늘 침침한 걸 참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내장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먼저 각막부위에 2.2㎜의 작은 절개창을 낸다. 이어 초음파 장비로 딱딱하고 뿌옇게 된 수정체를 잘게 부숴 제거하고, 새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통증이 거의 없으며 수술받은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 술기와 첨단장비가 발전하면서 안전성이 높아져 백내장이 생겼을 때 바로 수술을 받는 경우도 는다. 과거처럼 백내장이 심해질 때까지 불편을 참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수술 시기를 놓쳐 수정체가 너무 딱딱해지면 초음파로 제거하기 힘들 수 있다. 이때는 절개창을 6㎜로 넓혀 노화된 수정체를 한 번에 제거(수정체 낭외적출술)한다. 박영순 원장은 “지나치게 고령이 될 때까지 수술을 미루면 백내장이 악화해 수정체가 더 딱딱해진다”며 “불편 뿐 아니라 수술도 까다로워지므로 적기에 수술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령이라고 해서 수술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아이러브안과는 최근 99세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에 성공했다. 박영순 원장은 “짧은 여생이더라도 또렷한 시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력 안좋으면 백내장·노안 삼중고 시달려

백내장과 함께 부모님에게 찾아오는 또 다른 눈질환은 노안이다. 수축·이완을 반복하며 초점을 잡아주는 수정체의 주변 근육이 약해져 발생한다. 볼록했던 수정체는 탄력을 잃는다. 수축이 잘 안 되면서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가까이 있는 물체를 잘 못본다. 가까이 있는 게 흐릿하거나 잘 안 보이므로 계단에서 넘어질 위험도 있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에게 백내장·노안이 오면 삼중고에 시달린다. 노안용 돋보기와 시력교정용 안경이 따로 필요할 뿐 아니라 백내장 수술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세 가지를 한 번에 치료하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이 주목받는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두 종류다. 먼 곳만 볼 수 있는 일반렌즈와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잘 보는 특수렌즈다. 일반렌즈로 치료받으면 가까운 곳을 잘 보지 못하는 노안 증상이 남아 다시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 반면 특수렌즈는 백내장을 치료하고, 노안과 시력교정을 동시에 잡는다.

부평 아이러브안과 윤주원 원장은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은 수술 후 또렷한 시야를 되찾을 뿐 아니라 안경·돋보기도 벗을 수 있다”며 “한 번 일반렌즈로 수술을 하면 나중에 특수렌즈를 넣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특수렌즈로 백내장과 노안을 한꺼번에 교정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노안이 진행되더라도 효과는 평생 지속한다. 인체친화 재질로 만들어 눈에 넣어도 이물감이 없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특수렌즈 수술을 받은 환자의 93%가 수술 후 시야가 선명해지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등 만족도가 높았다.

 특수렌즈 백내장수술은 젊을 때 라식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노안과 백내장이 온 경우, 한쪽 눈만 먼저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훗날 다른 쪽에 특수렌즈를 넣고 싶은 경우에도 수술할 수 있다. 박영순 원장은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으로 망막출혈이 있는 백내장 환자는 증세가 가벼울 경우 치료를 한 다음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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