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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방방곡곡 시티투어 버스 가이드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도시 명소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다. 해운대를 통과하고 있는 부산 시티투어 오픈탑 버스.


버스 여행쯤은 누구나 해봤다. 학창시절의 수학여행과 소풍만 따져도 손가락이 모자라다. 모르긴 몰라도 기차 여행보다는 많을 터이다.

버스에서 놀며 시내 한바퀴



하나 기차 여행처럼 버스 여행 자체를 추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허구한 날 출퇴근길에 실려 다녀서일 것이다. 요즘 우리는 다른 교통편을 찾지 못할 때 버스를 고른다.



그러나 버스에도 여행에 대한 고도의 즐거움이 있다. week&이 이 전제로 여행을 떠났다. 단서는 하나였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도 때도 없이 만난 시티투어 버스다. 안 가는 데가 없었고, 안 타는 사람이 없었다.



시티투어 버스를 즐기는 방법은 단순하다. 승차권만 사면 그만이다. 시티투어마다 여행 프로그램이 있고, 해설사도 동행하니 여행의 온갖 수고가 줄줄이 해결됐다. 대부분 1만원 안팎이어서 저렴했고, 접근성도 좋았다. 지난해 부산 시티투어에 관광객 18만 명이 몰린 건 우연이 아니었다. 직접 타보니 외국인도 많았다. 지난해 서울 시티투어 버스에 오른 약 15만 명 가운데 40%가량이 외국인이었다는데, 실제로는 반이 넘어 보였다.



경기도 가평군의 주요 관광명소를 차례대로 방문하는 가평 시티투어 버스는 연인 천지였다. 남이섬·쁘띠프랑스·아침고요수목원 등 가평의 명소마다 버스가 멈춰 섰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이 버스를 타고 가평 곳곳을 여행하고 있었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천장이 없는 2층 오픈탑(Open Top)버스를 탈 수 있었다. 차 안에서 사방으로 사진을 찍는 즐거움은 오픈탑버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이제 시티투어 버스는 관광객을 관광지에 데려다 놓는 운송의 역할을 넘어 스스로 관광 콘텐트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는 수많은 관광객의 환한 얼굴에서 확인한 사실이었다.



시티투어 버스는 크게 1일 승차권으로 자유승차하는 순환버스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코스를 돌아보는 패키지형 관광버스 두 가지가 있다. 관광버스형 시티투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해 개성이 넘쳤다. 경북 경주에선 버스를 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차근차근히 탐방할 수 있었고, 경남 통영에서는 유람선과 케이블카 시간표에 맞춰 시티투어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서울에 시애틀의 시티투어 수륙양용차 ‘라이드 더 덕’ 같은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하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서울 빌딩 숲을 헤치고 나온 버스가 한강에 풍덩 빠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신이 났다. ‘만날 타는 버스가 뭐 대수겠냐’는 말은 아직 시티투어 버스를 안 타봤다는 소리다. 한 번만 타보면 알 수 있다.



수원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을 두루 관광할 수 있다. 수원 화성 팔달문 앞을 지나는 수원 시티투어 버스.


가족끼리 재잘재잘, 연인끼리 손잡고 … 기사·해설사 있어 더 좋은 시티투어 버스



시티투어 버스가 다니는 지자체는 전국에 50여 곳이 넘는다. 자기 고장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 명소 등 ‘내고장 알리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시티투어다. 싼 값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매년 이용객은 증가하는 추세다. 시티투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예습이 필수다. 지역마다 다르고 여행테마도 제각각이다. 전국의 시티투어 프로그램 가운데 특색 있는 것들을 골라 소개한다.



골라 타는 재미 대도시 시티투어 … 뚜껑 열린 버스도 신기



서울 서울에는 도심순환, 고궁·청계, 전통시장, 야간코스 등 5개 노선이 있다. 지난 2월 신설된 전통시장코스는 서울 강북지역의 유서 깊은 시장을 돌아보는 독특한 컨셉트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중구 방산시장을 시작으로 종로구 통인시장, 남대문시장 등 모두 18곳을 돌아볼 수 있다.



자유승차가 가능한 만큼 나만의 시티투어가 가능하다. 종로구 광장시장 한복골목에서 전통의상을 입어본 뒤,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내려 인근 신당동 떡볶이를 맛보고, 동대문 일대에서 최신 유행 패션을 즐기는 식이다. 천장개방형의 2층 오픈탑(Open Top)버스여서 서울의 멋을 느끼기에 좋다.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데, 영어·중국어·일어 등 5개 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를 지원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차장에서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단 서울 도심을 누비는 탓에 교통 체증은 감수해야 한다. 안내소에 틈틈이 도착시간을 문의하는 것이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8000원. seoultrolley.com.1544-4239.



부산 ‘1만원으로 즐기는 부산 여행’. 부산 시티투어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부산시티투어는 순환형 코스와 테마형 코스가 있는데 순환형은 해운대와 태종대 방향으로, 테마형은 역사문화탐방(오전 9시20분), 해동용궁사(오후 2시), 을숙도 자연생태(오전 9시40분과 오후 2시10분), 야경코스(오후 7시30분)로 나뉜다.



지난해 이용객 약 18만 명 중 87%가 순환형코스를 이용했다. 지붕이 없는 2층 버스를 타고 광안리와 해운대~광안대교를 건너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용객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2층 오픈 탑 버스 운행시간. 해운대나 태종대 방향 상관없이 오전 9시30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30분에 각각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하루 16차례 운행하는 순환형 코스는 정류장에서 언제든지 승하차가 가능하다. 테마형은 하루 1~2회만 운행하며 해설사가 동행하면서 설명을 해주는 패키지형 투어다. 요금은 두 코스 모두 어른 1만원, 청소년 5000원. 월요일은 쉰다. citytourbusan.com, 1688-0098.



차 닿는 곳마다 볼거리 … 한눈 팔면 손해 문화유산 시티투어



수원 수원은 조선시대 유적이 많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의 도시다. 수원 시티투어 버스는 2개 노선으로 운영 중인데, 1코스인 수원화성 코스를 이용하면 수원의 문화 유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수원 시티투어 버스는 수원역 종합관광안내소를 출발해 해우재~화성행궁~화홍문~연무대~수원화성박물관 등에 들른다. 화성행궁에서는 전통공연 관람, 전통의상 입어보기(3000원), 떡메치기(2000원)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연무대에서는 국궁활쏘기 체험(2000원)도 가능하다. 화서문·장안문·팔달문 등을 경유해 버스 안에서도 한눈 팔 시간이 없다.



수원 시티투어 버스는 자유승차가 가능한 순환버스가 아니라 테마 여행 상품 형식의 관광버스다. 이용객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준비된 관광 코스대로 함께 움직이고 문화 체험활동을 즐기면 된다. 하루 2번,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해 다 돌아보는 데 약 3시간30분 소요된다. 어른 1만1000원, 청소년 8000원. suwoncitytour.co.kr, 031-256-8300.



경주 천년 고도 경주의 시티투어 버스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버스를 타고 함께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는 패키지형뿐이다. 한 번 탑승하면 계속 버스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승하차가 자유로운 순환형 버스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코스는 네 가지다. 신라 역사권(오전 8시50분 신경주역), 세계문화유산권(오전 10시15분 The K-경주호텔)은 매일 한 차례 운행한다. 동해안권(오전 10시20분 신경주역)은 화·목·토·일요일, 양동마을-남산권(오전 10시 The K-경주호텔)은 토·일요일에만 다닌다.



인기 코스는 신라 역사권 코스와 세계 문화유산권 코스다. 경주의 문화유적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다. 불국사~분황사~천마총~안압지~첨성대 코스로 이동하면서 문화해설사의 안내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석굴암 탐방은 세계 문화유산권 코스에서만 가능하다.



경주 시티투어는 보통 6~8시간짜리 코스여서 하루에 한 구간만 둘러 볼 수 있다. 각 코스 이용요금은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이며 문화재 입장료와 점심값은 별도다. cmtour.co.kr, 1666-8788.



마음 내키면 내리세요 … 값싸고 알찬 관광명소 시티투어



제주도 제주도를 찾는 대다수 관광객들의 교통수단은 렌터카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순 있지만 아무리 저렴해도 하루 5만원 이상의 돈이 든다. 반면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단돈 5000원(청소년 3000원)에 교통비를 해결할 수 있다.



관광코스도 알차다. 제주시티투어 버스는 한라생태숲·노루생태관찰원·돌문화공원·절물자연휴양림·사려니숲길 등 제주시 관광 명소에 선다.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국립제주박물관, 용머리 형상의 유명 기암인 용두암, 조선시대 세종 때에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관덕정도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단 시티투어는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것이어서 서귀포의 관광지는 코스에 포함돼 있지 않다.



19개 정류장에서 자유로이 타고 내릴 수 있다. 공영버스와 무료 환승도 가능하다. 승차권은 탑승 시 운전기사에게 구입하면 된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 첫차가 출발한다. 2시간 간격으로 배차되며 막차는 오후 5시에 있다. 064-728-3211.



가평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는 자라섬·남이섬·쁘띠프랑스·아침고요수목원·꽃무지풀무지수목원 등 놀러 갈 데가 많다. 이 모든 곳에 시티투어 버스가 선다. A코스는 가평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아침고요수목원까지, B코스는 청평터미널에서 출발해 가평수목원까지 운행한다.



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기차역인 가평역·청평역에서도 탈 수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당일 티켓 한 장으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고, 요금도 5000원(청소년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런 이점으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어르신들의 관광코스로 인기가 높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A코스는 오후 6시, B코스는 오후 5시50분 버스가 막차다. 다른 자유승차 순환버스와 달리 버스 내에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타 관광지에 얽힌 유익한 정보를 들려준다. 승차권은 탑승 시 운전기사로부터 살 수 있다. gptour.go.kr, 031-582-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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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석희·백종현 기자 ,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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