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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쳐? 말아? … 동태전 고민

주부 이동례(65·전남 광양시 광양읍)씨는 추석을 앞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추석마다 장만했던 동태전과 새우튀김을 만들까 말까 하는 고민이다. 방사능 오염이 걱정돼서다. 이씨는 “손주들 먹을 거라 신경이 쓰인다”며 “아무래도 꺼림칙해 다른 재료로 전과 튀김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추석 상차림 방사능 오염 걱정
부산 일본활어 거래 98% 줄어
"동태는 러시아산, 큰 문제없어"
일본산 수산물 모두 방사능 검사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누출에서 비롯된 수산물 소비 불안이 추석 상차림 걱정으로 번졌다. 해마다 차례상과 식탁에 올리던 동태전·북어포와 문어요리 같은 음식을 올해도 그대로 올릴지 고민스럽다. 특히 집집마다 부치는 동태전을 놓고 주부들이 망설이고 있다.



동태는 추석과 설이면 정부가 가격 동향을 살펴 값이 뛸 때 비축 물량을 풀 정도로 명절 소비가 늘어나는 품목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산 명태가 수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사능 걱정에 이미 명태·동태 소비가 확 줄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명태·동태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다.



 이에 대해 부경대 조영제(식품공학과) 교수는 “동태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것이어서 일본 방사능 누출과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부 김내은(46·부산시 명륜동)씨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간다고 들었다”며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염수가 러시아 쪽이 아니라 미국 쪽으로 퍼져나가는데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어 역시 명태로 만들고, 문어는 일본과 가까운 동해에서 많이 잡혀 주부와 소비자들이 추석 상에 올리기를 꺼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일본산 활어·선어가 많이 들어오던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한산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다. 4일 이 시장에서 거래된 일본산 활어·선어는 700㎏뿐이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하루 평균 40t이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5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조영제 교수는 “수산물 불안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근해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오염된 일본 해역에 가지 않는다. 굴비를 만드는 조기는 서해에서 주로 잡히고, 고등어와 오징어 또한 한반도 바다를 떠나지 않는다. 대형 참치는 아직 영향을 받지 않는 먼 태평양에서 잡힌다. 다만 꽁치는 일본 근처 수역에서 잡기 때문에 일부 방사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 수산물 검사에서는 꽁치에서 방사능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 수입 수산물에 대해서는 전부 방사능 검사를 한다. 때론 방사능이 검출되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다. 수치가 높았던 게 1월 들어온 일본산 냉동 고등어였다. 방사성 세슘이 1㎏당 10베크렐 나왔다. 이는 4.6t을 먹어야 병원에서 X선 한 번 찍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다.



 경남대 김종덕(사회학) 교수는 “방사능 공포는 광우병처럼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국내 어민 피해 같은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신빙성 높은 자료를 제공하고, 국민은 보다 차분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위성욱·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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