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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야권연대로 경기도 공공기관 10여 곳 접수

국회 방호원들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반대 집회를 열려는 통합진보당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스1·뉴시스]


통합진보당에 합류한 옛 민주노동당 세력은 2010년 6·2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부터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당세를 확장했다. 당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노당 강기갑 대표 간 합의에 따라 민노당은 수도권 승부처였던 경기도 등지에서 후보 자리를 민주당에 양보하는 대신 지분을 챙겼다. 야권의 지방선거 공약이었던 무상급식센터 등을 맡거나 민주당 출신 단체장이 민노당 인사들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에 예산 지원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국회를 ‘혁명 교두보’로 삼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RO(혁명조직) 회원들까지 공공기관에 대거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단일화 보답 차원 챙겨
RO회원, 센터장 등 대거 진출
돈 빼돌려 당비로 썼을 가능성



 수원시가 전형적이다. 2010년 수원시장 선거에서 김현철 민노당 후보가 ‘야권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 출마를 포기했고 결국 민주당 염태영 후보가 당선됐다. 염 시장 취임 후 김씨는 수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이 종합자원봉사센터의 하부기관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맡았던 사회적기업지원센터다. 시 조례에 따라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매년 2억6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이씨와 함께 구속된 한동근 전 통진당 수원시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수원새날의료생활협동조합’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진당이 국정원에 매수됐다고 지목한 이번 사건의 제보자 이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을 맡았다. 수원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뒷받침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3월 개소했다.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시로부터 월 600여만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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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뿐 아니다. 수원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수원자활센터(연 예산 17억8900만원)를 2011년 9월부터 ‘고용복지경기센터’라는 사회복지법인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고용복지경기센터의 대표는 윤경선 통진당 수원 권선구 위원장이다.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로 알려진 성남시에선 이재명(민주당) 시장이 민노당 김미희(현 통진당 의원) 후보와 정책연합을 맺고 당선됐다. 그 뒤 경기동부연합 핵심 인사들이 설립한 ‘나눔환경’이 성남시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되면서 특혜 논란이 벌어졌다.



 김근래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2일 회장직을 사퇴한 ‘하남의제 21’은 지난해 하남시에서 1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민노당 하남시장 후보로 나왔다가 이교범(민주당) 시장에게 출마를 양보했다. 김 부위원장이 참여하고 통진당 당원들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푸른교육공동체 평생학습교육’ ‘희망연대’ ‘평생교육원’ 등 5개 단체 또한 시로부터 5억52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들 단체는 불투명한 예산 집행으로 논란이 됐다. 하남의제 21은 법인 카드를 사용하고도 영수증을 분실했다며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과잉 집행한 경우가 많다는 게 하남시 의원들의 지적이다. 하남시 한 관계자는 “회계 정산을 할 때마다 시에서 시정권고를 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이런 식으로 보조금을 빼돌려 당비 등으로 충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이런 식으로 통진당 인사들이 2010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공공기관에 진출한 사례는 경기도만 10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후보를 양보함으로써 지자체 산하기관을 장악한 것 자체가 경기동부연합의 전략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지자체 들어가 공세적 역량 배치”란 메모가 발견된 것이 그 근거다. 야권연대는 지난해 4·11 총선 때까지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불씨를 살려나가다가 통진당 부정경선 사태 이후 깨졌다.



최모란·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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