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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세포 모임서 "장군님 지키는 게 조국을 지키는 것"

"월미도 전사들의 (김일성) 장군님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한 것이다. 상황이 어려워져도 어떻게든 한몫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한동근 전 통합진보당 수원시위원장)



 “장군님이 해방시켜 놓은 조국은 인민이 잘살 수 있는 행복을 찾은 조국이다. 장군님을 지키는 게 조국을 지키는 것이다.”(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2일 국회에 제출된 이석기 통진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에 나오는 경기동부연합 내 지하 종북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조직원들의 대화 내용이다.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된 두 조직원은 지난 4월 5일 수원시 소재 한 의료협동조합사무실에서 전쟁 상황에 대비한 세포조직 모임을 갖는다.





북한 영화 ‘월미도’ 함께 보며 충성 결의



이들은 여기서 북한 영화 ‘월미도’를 시청하며 감상평을 나눴다. 이 영화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할 때 월미도를 결사적으로 방어했던 북한군 해군포병 중대의 얘기다. 국정원이 파악한 RO 조직원의 발언과 행태는 충격적이다. 홍순석 부위원장은 “기무사나 정보기관엔 적색분자 리스트 3만~5만 명이 있다고 한다.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예전에 유대인 잡아가듯이 잡아가 고립시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죽일 수도 있다”며 “ 영화에서 목숨을 다 내놓고 결의하는 것처럼 지금도 비상하게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했다.



압수수색 대처법 공유 “USB 깨서 먹어”



 이들은 증거 인멸이나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는 조직 총책인 이석기 의원이 “조직 보위는 바늘 틈 하나도 흥정할 겨를이 없는 거야”라며 보안을 중시한 데 따른 것이다. “변호사 올 때까지 집행하지 말라고 그러고…. 손톱만 한 거는 그냥 이빨로 해도 잘라지는 거거든. 항상 어디다 두면 안 되고 지니고 있어야 될 것 같아. USB 조그만 거 같은 경우는 깨서 먹거나 어떻게 해도 되니깐.” 홍순석 부위원장은 한동근 전 위원장에게 압수수색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공안당국은 RO 조직원 9명을 이석기 의원과 함께 ‘공동 피의자’로 적시했다. 홍순석(49·구속)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50·구속)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46·구속) 전 통진당 수원시위원장과 김홍열(47) 통진당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다.



 이 의원이 RO ‘총책’, 홍순석 부위원장(경기중서부), 이상호 고문(경기남부), 김홍열 위원장(경기북부), 조양원 대표(경기동부)는 각 지역책을 맡았다. 우위영 전 대변인은 중앙 파견책, 박민정 전 청년위원장은 청년 대표를 담당했다. 이들은 이석기 의원의 지시를 하부 조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내부 상황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5월 1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1차 RO 비밀회합과 이틀 뒤(12일)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비밀회합 토론 녹취록에선 RO 조직의 ‘민낯’을 볼 수 있다. 5·10 회합에서 사회를 맡은 김홍열 위원장은 “현재는 미 제국주의가 침략하는 전쟁 상황”이라며 “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워 승리하자”고 선동했다. 그는 “반미 대결전을 승리로 결집시키기 위해선 민족주체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온몸을 다 바쳐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 뒤 5·12 회합에선 RO 조직원들의 강경한 발언이 더 많이 나왔다. 이상호 고문이 “전시(戰時)에 통신과 유류고를 타격하자” “수입 장난감총을 개조해 무기를 만들자”고 한 자리다. 이 고문은 지난 1월 여의도동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직원에게 사찰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당시 국정원은 법원에서 감청 영장 등을 발부받아 이 고문의 통화·e메일 내역을 확보하는 등 수사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



“동두천 미군 움직임 파악할 체계 필요”



 이영춘 지부장은 “북부엔 지하철·철도 등 기간산업이 많이 포진하는데 저희가 관계가 좋은 곳도 있지만 안 좋은 곳도 상당히 많아 그런 곳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미군들이 동두천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군속도 살고 있는 아파트들이 있기 때문에 미 군속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공안당국은 “이들의 사회적 지위나 조직의 규모로 봐 (내란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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