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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석기 체포안 신속 처리" … 민주당도 공감대

30일 오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오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서울 시청광장 앞 국민운동본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뉴시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참석했다는 이른바 RO(지하혁명조직) 모임의 지난 5월 녹취록이 공개돼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기가 막힌다”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9월 정기국회의 첫 이슈는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가 됐다.

녹취록 공개 정치권 충격
새누리 "한마디로 종북 사이비교주"
민주당 "사실이면 정신병원 보내야"
등원 반대 야당 강경파 반발 변수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이 의원 사건은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내란음모죄이고, 국가 안위에 대한 사안으로 사법당국이 체포동의를 요구해 오면 국회에서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당의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재원 의원도 “내란 목적이건 선전선동 행위이건 지금까지 밝혀진 상황만으로도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한 것은 명백하다”며 “다음달 2일 국회가 열리는 대로 체포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겠다. 야당이 이를 미룰 명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격앙됐다. 한 초선 의원은 “(녹취록을 읽어보니) 이건 한마디로 종북 사이비 교주”라며 “80만원짜리 가스총을 개조해 전쟁을 준비한다는데 정신 상태가 도대체 어떻게 된 게 아닌가”라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1950∼60년대 좌익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우주선을 타고 2013년으로 날아온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당직을 맡은 다른 의원은 “다들 충격적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심정적으로 다 알던 내용이 이번에 증명된 게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개 발언은 삼갔지만 민주당에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익명을 요구한 3선 의원은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건 형사처벌이 아니라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며 “아직도 남조선혁명 같은 썩어빠진 얘기를 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 없다”고 한탄했다. 당의 민주정책연구원 인사는 “녹취록엔 누군가 평택 유조창 탱크가 니켈 합금이라고 말했다는데 이런 것까지 조사했다는 거냐. 황당하다”고 했다. 오전 민주당의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선 “이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공개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이지만 지도부에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는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녹취록 등의 증거물이 나왔으니 이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핵심 당직자는 “녹취록이 공개됐으니 당내 컨센서스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체포동의안 처리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상식과 순리에 맞춰 처리하겠다”며 “추석 연휴 때까지 미루면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김한길 대표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과 이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은 별개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지 않겠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150명)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된다. 그래서 새누리당(153석)만으로 가능하지만 여당에선 ‘공안 표결’ 빌미를 줄 수 있어 새누리당 단독으론 표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 때문에 민주당 강경파가 장외투쟁의 동력이 꺾일 수 있다며 반대할 경우 국회 처리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남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국정원과 검찰이) 야당인 통합진보당에 대해 또 한 차례의 대대적인 폭압에 나섰다”며 “내란음모죄를 씌워 그들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수색 소동에 열을 올렸다”고 짧게 보도했다. 객관적 사실만 보도했을 뿐 정치공세나 비난을 하지 않았고, 이석기 의원의 이름을 실명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글=채병건·이소아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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