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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시드권 잃을라 … 100위 안팎 선수들 안절부절

30일(한국시간)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1라운드가 열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 땅은 밤새 내린 비로 축축했다. 코스에 줄지어 선 더글러스 퍼(미송) 나무 역시 습기 먹은 무거운 공기에 가끔 흔들렸다. 더글러스 퍼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애용되는 나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맞은 LPGA
세이프웨이는‘풀필드’끝나는 대회
남은 8개 대회, 상위권 선수만 출전

 그린이 물렁물렁해 버디가 자주 나왔지만 상금랭킹 하위권 선수들의 마음은 무거웠다. 세이프웨이 클래식은 올 시즌 LPGA 투어의 마지막 풀필드(full-field, 144명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 대회다. LPGA 투어 시즌이 끝나려면 3개월이나 남긴 했다.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포함해 큰 대회가 8개 남아 있다. 그러나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는 상위권 선수 일부만 출전하는 이른바 ‘귀족 대회’다. 상금랭킹 하위권의 평범한 선수들은 8월 말이 끝이다.



 골프 클럽 제조업체의 스태프들은 LPGA의 마지막 풀필드 대회를 농담 삼아 ‘8월의 크리스마스’라 부른다. 심은하와 한석규가 주연한 한국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들어본 적도 없는 미국인인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그렇게 불렀다.



 대회장에서 용품사는 선수들이 원하는 클럽을 공짜로 맞춰준다. 시즌 마지막 풀필드 대회에서 주문이 유난히 많다. 용품사 직원들은 중하위권 선수들이 공짜 클럽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에서 지인들에게 선물할 클럽을 챙기려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이때를 ‘선물 시즌’ ‘크리스마스 시즌’ 혹은 ‘8월의 크리스마스’라고 부른다.



 상금 랭킹이 처져 있는 선수들은 절박하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기적 같은 성적을 내야 상금랭킹을 올려 시즌을 연장할 수 있다. 기적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박세리(36)·신지애(25)·이미향(20) 등 한국 선수 6명의 매니저를 맡은 양영의씨는 “어렵게 LPGA 투어 출전권을 땄는데 8월 말에 시즌이 끝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을 보면 허탈하다”고 말했다.



 랭킹 100위 밖 선수들은 이 대회를 끝으로 풀시드를 잃는다. 돌아오려면 선수들 사이에서 ‘지옥’이라고 불리는 퀄리파잉 스쿨에 다시 가서 이겨야 한다. 한때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었던 김송희(25), LPGA 투어 신인왕 출신 이선화(27)도 기적을 만들지 못하면 그렇게 된다. 1라운드에서 두 선수 성적은 똑같이 공동 130위(2오버파)에 불과했다. 기적의 가능성은 더욱 작아졌다.



 2008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로, 나이키와 대형 계약을 맺었던 투어 4년차의 유망주 어맨다 블루먼허스트(26·미국)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1루수인 네이트 프라이먼과 12월 결혼해 내조에 전념하겠다는 거다. LPGA 선수들은 블루먼허스트가 슬럼프 속에 상금 랭킹 98위로 처지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은퇴까지 결심하지는 않았을 걸로 본다.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33·미국)도 11년간의 LPGA 투어 선수 생활을 접는다.



 ◆박세리, 1라운드서 공동 6위=1라운드에서 포나농 파틀럼(24·태국)이 8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세리·지은희·청야니·이일희·미셸 위·스테이시 루이스 등 14명이 5언더파 공동 6위다.



포틀랜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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