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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시크릿가든 "우리 음악은 유통기한 긴 음악"

시크릿 가든의 롤프 러블랜드(오른쪽)와 피오뉼라 셰리. “각자 다른 나라에 살다가 음악을 만들 때만 만나 집중해서 작업한게 서로에게 지치지 않고 오래 이어온 비결”이라고 했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유 레이즈 미 업’ ‘녹턴’ 등 숱한 히트곡으로 북유럽의 서정적 선율을 전해준 시크릿 가든이 3년 만에 방한했다.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KT&G와 함께하는 시크릿 가든 내한 공연’을 열고 29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공연하기 위해서다.

노르웨이의 실력파 뮤지션 롤프 러블랜드(58ㆍ키보드ㆍ작곡)와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쉐리(51)가 1994년 결성한 시크릿 가든은 이듬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녹턴’으로 우승했다. 연주곡으로 1등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사랑받았지만 한국이 유독 사랑한 그룹이기도 하다. 서울 인사동 프레이저 스위츠에 머물고 있는 그들을 28일 공연에 앞서 만났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은.



“그 전에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건상 미뤄지다 보니 3년이 지났다. 다시 돌아와 한국 관객을 만나게 돼 기쁘다.”(피오뉼라)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유럽이 아닌 곳에서 처음 우리를 불러준 나라가 한국이었다. 매년은 아니었지만 한국에 자주 왔기에 여기 올 때마다 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롤프)



-한국에서 맺은 많은 인연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2010년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와 함께 투어한 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젯밤에 카이와 라디오 방송에서 만나 오늘 공연에 나와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 오늘 카이가 ‘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를 예정이다.”(피오뉼라)



-이번 공연의 주제가 ‘윈터 포엠(Winter Poem)’이다. 원래 이 앨범을 냈을 땐 춥고 어두운 겨울밤에 밝고 따뜻함을 느끼길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들었다. 이번 공연은 반대로 여름에 겨울의 시를 들려주게 되는 셈인데.

“겨울이란 이름이 들어가지만 시즌에 맞춘 건 아니다. 앨범에 담긴 곡명을 보면 결국 자연에 대한 음악임을 알 수 있을 거다. 바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노르웨이가 겨울이 굉장히 길고 추워서 집안에 지내는 시간 많다. 나에겐 창의적 힘을 주는 기간이다. 돌아보면 그동안 썼던 많은 곡도 거의 겨울에 썼다. 창작의 힘을 주는 겨울에 쓴 곡을 자연을 테마로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게 들려주는 것이다.”(롤프)



-음악도 유행을 타는데, 이러한 유행과는 관계없이 시크릿 가든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스스로도 우리 음악을 유통기한 긴 음악이라고 농담삼아 말한다. 3주 안에 마케팅에 성공해서 1위 올리지 않으면 잊히는 짧은 주기의 상업적 음악과는 성향이 다르다. 트렌드에 구애받기 보단 전체적으로 민화나 민속, 고전적 멜로디에 기초해서 음악을 만든다. 우리의 음악 전체를 하나의 책이라 한다면 매 앨범을 장(章)이라 여기며 나름의 페이스를 유지해왔다. 그래서 유행이나 시대 흐름에 영향받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게 아닐까.(피오뉼라)



-한국에선 요즘 ‘힐링’이란 단어가 유행한다. 시크릿 가든은 그런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치유하는 음악을 들려준 그룹이다.

“아마 우리 노래가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감성과 연결되기 때문인 듯하다. 가사를 통해 메시지 전달하고 감정 상황에 대해 얘기해주기 보단 듣는 이가 자기 감정에 연결되도록 하는 음악이라 힐링 컨셉과 맞고 더 다가가는 게 아닌가 싶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치고 감정적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에게 각각 나름의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롤프)

“사실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힐링이 요즘 세태에 필요한 화두란 걸 느끼기에 이런 음악을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소통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힐링이 필요하다. 다음 앨범 작업엔 그걸 기본 컨셉으로 해서 단순한, 기본으로 돌아간 음악적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관조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 한다.” (피오뉼라)



-연주곡도 많지만 ‘You Raise Me Up’이나 ‘Always There’과 같은 보컬곡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떤 곡에 보컬을 입히는 건가?



“재미있는 질문이다. 어떤 곡은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야만 하겠다는 느낌이 오는데, 그걸 말로 설명하긴 좀 힘들다. 우리가 만든 곡 대부분은 멜로디가 강해서 하나 하나가 가사가 있는 노래와 같다고 생각한다. 연주곡도 하나의 이야기다. 가사에 구애받지 않고 듣는 이가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따라 나름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게 연주곡의 장점이다. 여러 가수들이 우리 곡을 듣고 영감을 받아 가사를 붙여 부르는 걸 보면 듣는 사람마다 나름의 이야기가 있는 곡으로 받아들인다는 걸 느끼게 된다.”(롤프)



-‘You Raise Me Up’은 많은 보컬들이 불렀다. 가장 좋아하는 버전을 꼽자면.

“정말 너무 많은 버전의 곡이 나왔지만 2004년 조시 그로반이 불러 세계적 히트로 이어진 버전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 남는다. 사실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결혼, 장례, 가족 모임에까지 쓰이는 보편적인 곡이 되고 수천 개 버전이 나온 지금에 와서 어떤 버전이 좋고 어떤 건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 됐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롤프)



-데뷔 20년이 멀지 않았다. 서로 눈빛만으로도 통할 것 같은데 데뷔 초와 지금을 비교해 보았을 때 어떤 면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음악 작업 방식이나 대화 방법이 좀 달라졌는가?

“음악에 영감을 받아 시작한 거라 언제든 작업 할 땐 음악으로 돌아가 동기와 의미를 찾는다. 20년이 다 된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서로를 보완해준다고 생각한다. 그건 앞으로도 계속 될 거다. 우린 각자 다른 나라에 살다가 음악을 만들 땐 모여서 하는 철칙을 지켜왔기에 오랫동안 일하면서도 서로에게 지치거나 진이 빠지지 않고 해왔던 것 같다. 기한을 정하니 늘 바싹 집중해서 작업한다.”(롤프)

“바뀐 거라면 기술적인 면이다. 예전처럼 큰 스튜디오를 예약해서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지금은 각각 집에 홈스튜디오를 만들어놔서 각자 작업한다. 휴대전화도 없이 팩스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시절에 비하자면 이메일로 결과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지금은 사전 준비 과정이 훨씬 용이해졌다.”(피오뉼라)

“그럼에도 실질적인 우리의 창의적 작업의 방법 자체는 바꿀 수 없다. 그 자체는 많이 변한 게 없다. 예전과 거의 비슷하다.”(롤프)



-지금까지 발매된 시크릿 가든의 음악 중에서도 각자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녹턴. 특별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롤프)



“내 경우엔 계절, 어떤 공연을 하느냐 등에 따라 매 순간 다르다.” (피오뉼라)



-새 앨범 발매 계획은?

“10월경 나올 것 같다. 7개월에 걸쳐 녹음하는 중이다. 이번 앨범에선 롤프와 내가 처음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뿌리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둘이서 일궈내는 하나의 음악적 풍경 안에 청취자를 데려올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저스트 투 오브 어스(Just Two of Us)’다. (피오뉼라)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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