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9월의 밥상] 지방 함량 봄의 세 배, 가을 전어

전어 구이와 회 [중앙포토]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바람이 선선해질 즈음이면 자연히 가을전어가 떠오른다. 소금을 간간이 뿌려 직화로 구워 먹을까, 뼈째 썰어 회로 먹을까. 이런 저런 공상을 하노라면 어느새 입안엔 군침이 흥건하게 고인다.

전어는 봄에 산란을 한다. 이듬해 봄 산란을 위해 여름부터 왕성하게 식탐을 부린다. 가을이면 두둑하니 살이 오르고 배에 기름기가 돈다. 성미 급한 미식가들을 위해 요새 남해에선 8월이 채 오기도 전에 전어 잡이가 시작되는 모양이지만, 어디 그 맛이 가을전어만 할까. 옛 속담에도‘가을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랬다. 실로 전어는 가을에 지방 함량이 봄의 세 배까지 뛴다고 한다.

전어 제철 하면 9월에서 11월 초까지를 든다. 벼가 익을 무렵 잡히는 게 최상품이다. 전어는 잔뼈가 많은데 외려 그게 별미다. 뼈째 먹는 덕에 칼슘 함량도 높다. 전어 100g에 210㎎의 칼슘이 포함되어 있으니 같은 무게 우유의 두 배이다.

회를 뜨면 쫀득한 살은 씹을수록 단맛이 돌고 오독오독 씹히는 뼈는 고소한 맛을 더한다. 초고추장에 미나리·쑥갓·깻잎 따위를 버무린 회무침은 또 어떻고.

구워 먹을 때도 전어는 뼈를 발라낼 것 없이 머리부터 등뼈까지 한꺼번에 씹어 먹는다. 특히 머리뼈는 구울 때 피어오른 전어 향을 흠뻑 머금어 고소하기 그지없다. 전어 맛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올 만큼 기가 막히다'는 얘기도 어쩌면 이 대가리 맛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싶다.

맛이 좋아 돈(錢)을 따지지 않고 먹는대서 ‘전어(錢魚)’다. 그럼에도 값이 싸다. 제철이면 활어도 kg에 1만 원대다. 1kg만 사도 열 마리가 넘는다. 둘이서는 배불리 먹고도 남을 양이다.

주산지는 서·남해안이다. 충남 서천, 전남 광양, 경남 사천 등이 유명하다. 9월 내내 광양 등지에서는 전어축제가 이어진다.

나원정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