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최원기의 놀이공원 이야기 <1> 회전목마



회전목마는 놀이공원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시설입니다. 롯데월드도 1989년 개원했을 때부터 회전목마가 있었습니다. 롯데월드 회전목마는 지금까지 약 3600만 명을 태우고 같은 자리를 돌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뻔한 놀이기구이지만 회전목마 앞에는 대기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

900년 전엔 군사 훈련 시설



회전목마는 이름이 여럿입니다. 영국에서는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라고 합니다. 지역마다 ‘라운트 어바우트(Rount About)’ ‘점퍼(Jumper)’ ‘플라잉 호스(Flying Horses)’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회전목마는 ‘캐러셀(Carousel)’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캐러셀’은 어원을 따져보면 ‘작은 전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12세기 터키와 아라비아의 기사들은 말을 타고 공을 가지고 노는 훈련 겸 놀이를 즐겼는데, 그 모습이 전투를 치르는 것 같다고 하여 ‘작은 전투’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달리는 말을 타고 창 끝을 작은 고리 구멍에 넣는 놀이였습니다.



회전목마는 이 놀이를 연습하기 위한 시설이었습니다. 말 모형을 줄에 매달아 돌리는 기계 장치가 등장한 것이지요. 사람이 직접 밀거나 말이 끄는 형태(말이 말을 끌다니, 재밌지요?)로 수동으로 움직이기는 했지만, 지금의 회전목마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이었습니다.



점차 이 훈련 시설은 놀이시설로 변화했습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현재의 회전목마 형태가 되었지요.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백마들이 지상보다 조금 높은 원형 플랫폼에 서있는 형태로 말입니다. 게다가 증기 기관이 발명되면서 회전목마는 오로지 재미를 위한 놀이시설로 거듭납니다. 증기 기관의 힘을 빌려 자동으로 돌아가는 지금의 회전목마가 탄생한 것입니다.



회전목마에는 재미난 비밀도 많습니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목마는 조금씩 모습이 다릅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말부터 활기차게 앞발을 든 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말까지 다양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말을 골라 타는 재미가 있는 것이지요.



디즈니랜드의 회전목마는 목마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만 있어도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자기가 탔던 말의 이름을 기억하고, 다음에 다시 그 말을 찾아서 타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말이 도는 방향도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의 회전목마는 대개 시계 방향으로 돌고, 미국의 회전목마는 반시계 방향으로 돕니다. 회전목마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유입됐을 때, 오른손잡이가 말의 왼쪽에서 올라타는 경향이 있어 안전을 위해 반시계 방향으로 돌도록 설계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롯데월드의 회전목마는 파크 입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파크에 입장하자마자 설렘을 주기 위한 일종의 전략입니다. 회전목마에는 보통 마차가 있게 마련인데, 롯데월드 회전목마에는 마차가 없습니다. 말 64마리만 배치해 달리는 말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롯데월드 회전목마에는 대장마(馬)와 이를 지키는 수호마(馬)가 있습니다. 대장마 가슴에는 왕관이, 수호마 가슴에는 불새가 새겨져 있지요. 이 두 말 옆에 아기 수호천사도 있습니다. 직접 한 번 찾아보세요. 회전목마를 타는 재미가 달라집니다.



전 세계 테마파크를 돌며 놀이기구만 보고 다니는 놀이기구 전문가. 현재 롯데월드 마스터플랜팀장이다.



라이드 헌터(Ride Hunter) 최원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