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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거부 이석기, 적기가는 불렀다"

28일 오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파견된 국정원 직원들을 이 의원 측 보좌진이 몸으로 막고 있다(오른쪽). 국정원 직원 20여 명은 압수수색에 완강히 저항하는 통진당 당직자들과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왼쪽은 지난 26일 선거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국고에서 보전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이 첫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는 모습이다. [뉴스1]


지난해 5월 당 중앙위원회에서 대규모 폭력사태를 벌여 국민에게 충격을 줬던 통합진보당이 이번엔 당 소속인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정원 "5월 경기동부연합 모임서 전시 대비해 준비 지시 …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참석"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5월 초 서울에서 열린 경기동부연합 내부 회의에서 “전시를 대비해 물질적·기술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무장봉기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선 "유사시를 대비해 총기를 확보해 무장하라”는 등의 발언이 나왔다. 이 의원은 또 통진당 김미희·김재연 의원 등 130여 명이 모인 경기동부연합 모임에서 북한군 군가인 ‘적기가(赤旗歌)’를 합창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적기가는 북한의 혁명가요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이석기 의원은 당 공식행사에서 애국가 제창을 거부해 물의를 일으켰는데 북한 군가인 적기가를 제창했다는 것은 이들의 이념을 잘 드러내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외에 경기동부연합 행동강령에는 “남한 내 진보정당을 장악한 뒤 적극적으로 의회에 진출해 ‘결정적 시기’를 준비한다. 결정적 시기가 되면 무장봉기를 통해 (북한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런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하고 행동강령 등을 영장 청구 시 증거자료로 첨부했다. 수사 당국의 한 관계자는 또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북한과 직접 접촉했다는 단서를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28일 오전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당 간부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 18곳에 대해 내란음모(형법 90조) 및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중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3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국정원 직원 20여 명은 오전 8시10분쯤 국회 내 이 의원 사무실에 도착,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통진당 당직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완강히 저항했다.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이상규·김재연·김미희 의원 등은 이 의원 집무실 앞을 가로막고 심야까지 국정원 직원들과 대치했다. 이정희 대표는 “대선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위기에 몰린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정원이 유신시대의 용공조작극을 21세기에 벌인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오후 10시10분쯤 국정원 측은 수사요원을 대거 투입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통진당 인사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검찰은 통진당 측의 압수수색 저지가 명백한 공무집행방해 행위로 보고 폭력을 행사한 당직자들을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종일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모습을 감췄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 체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8월 국회가 열린 상태이고 9월부턴 정기국회가 개회되기 때문에 이 의원을 체포하려면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2010년부터 관련 인사들을 내사해 오면서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는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회 관계자는 “국정원 개혁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정원이 초대형 공안사건을 터뜨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야의 대치 정국이 풀리긴 더욱 힘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내용의 엄중함으로 봤을 때 박근혜 대통령도 보고를 받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민가협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항의,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하고 29일 오전 10시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 계획이다.



김정하·이가영 기자, 전진배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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