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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손 대지마" 격렬 저항 … 문 잠그고 문서 파쇄

28일 오전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직전 국회의원회관 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실에서 직원이 문을 잠근 상태에서 문서파쇄기를 이용해 자료를 없애고 있다. [사진 문화일보]
28일 오후 10시10분 국회 의원회관 520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실. 국정원 요원 20여 명이 우르르 몰려와 진입을 시도했다.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 충돌
영장 제시하자 "댓글이나 달아라"
오전·한밤 두 번 진입 시도 막혀
이석기는 이른 아침에 빠져나가

 앞서 오전 8시10분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에 나섰다가 통진당 당직자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실패한 뒤 두 번째 시도였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6시쯤 야간용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받아왔다. 이 의원실 출입구에서부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밀고 밀리는 과정에서 야유와 고함,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 한 통진당 당직자는 “가서 댓글이나 달아! 국정원 직원이 사람 죽이네!”라고 외쳤다.



 이 의원실에선 내부 조명을 모두 꺼 국정원 직원의 진입을 방해했다. 2차 진입 전 한 국정원 요원은 기자들에게 “통진당 의원들이 방패막이가 되어 지키고 있어서 모두 퇴거시켜야 하는데도 저희가 참았다”며 “그러나 이젠 (영장을) 강제집행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렬한 저항에 국정원은 다시 뒤로 물러섰다. 하루 동안 두 번의 실패였다.



국정원 요원들은 1차 진입 시도 때도 무력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이석기 의원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었다. 그러나 국정원의 움직임을 이미 파악한 이 의원은 국정원 압수수색팀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익명을 원한 국회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른 아침 의원실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변장을 하고 빠져나갔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의원실에 도착한 국정원 직원 20여 명은 압수수색 물품을 나를 플라스틱 박스를 들고 있었다. 국정원 관계자가 영장을 보여주며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들어가겠다”고 통보했으나 이 의원실 보좌진은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며 버텼다. 일부는 의원실 밖 복도에서 “국정원이 마녀사냥 한다, 마녀사냥! 국정원 직원들의 집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때부터 국정원과 통진당의 대치가 시작됐다. 잠시 후 통진당 오병윤·이상규·김재연·김미희 의원과 당 관계자 수십 명이 나타났다. 여기저기서 몸싸움을 벌였다.



 국정원 직원이 채증을 위해 캠코더로 촬영을 시작하자, 당 관계자들도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을 하며 맞대응했다. 일부 국정원 직원들이 보좌관·비서관이 근무하는 의원실 현관 안까지 들어갔지만 그 안에 위치한 의원 집무실로는 접근하지 못했다. 여성 직원들이 팔을 벌려 집무실 문을 막았기 때문이다. 한 여직원은 “어디에 손을 대나. 내 몸에 손대지 마라. 내 몸을 건드리면 신고하겠다”고 국정원 직원에게 큰 소리를 쳤다.



 통진당이 몸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못했다. 물품을 담아오려고 캐리어 가방, 플라스틱 박스를 들고 갔지만 아무것도 담아올 수 없었다. 오전 11시20분쯤 일부 국정원 직원들은 빈손으로 의원실에서 나왔다. 오전 11시30분쯤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달려왔다. 이 대표와 의원들은 이석기 의원실 옆방인 오병윤 의원실에서 회의를 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정오가 되자 이석기 의원실 앞 복도에서 긴급 회견을 열었다. 그는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서 초유의 위기에 내몰린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가정보원이 유신시대에 써먹던 용공조작극을 다시 벌이고 있다”며 “국정원의 범죄행각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 저항이 거세지자 촛불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곤 이 대표와 의원들은 집무실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국정원 직원이 진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였다.



 이 의원실에는 10여 명의 여직원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장소를 지켰다. 이들은 2~3명씩 돌아가며 집무실 앞을 지키기도 했고, 몸싸움 때는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 의원실은 압수수색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7시50분쯤부터 출입문은 굳게 잠겼고 의원회관 밖에서 바라본 창문엔 블라인드가 쳐졌다. 블라인드 틈새로 의원실 직원 한 명이 문서를 파쇄기에 넣어 갈아버리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른 직원들도 분주히 움직이며 뭔가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보다 앞선 오전 6시50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석기 의원 자택과 통합진보당 관계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이 의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국정원은 CD 등 컴퓨터 자료를 주로 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석·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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