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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리스크에 유가 급등 … 푸틴이 웃는 까닭

28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 시민이 일제히 하락한 각국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서방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최근 2개월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 로이터=뉴스1]

시리아 사태가 28일 아시아 시장을 강타했다. 일본과 홍콩 주가가 전날보다 1.5% 이상 떨어졌다. 태국·베트남 증시는 2~3% 하락세를 보였다. 걸프 지역 대표시장인 두바이 증시는 5% 정도 폭락했다. 인도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외환위기 조짐에 시리아 리스크가 겹쳐 루피화 가치가 3% 넘게 추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전날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0.5% 올랐다. 두바이산 원유 값은 3% 정도 상승했다.

 미국 투자회사인 존스트레이딩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마이크 오루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사태는 이라크 전쟁 이후 가장 큰 지정학적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서방의 시리아 공격이 이슬람 과격파의 반발 테러나 걸프 지역 시위 사태 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 국제 원유값은 치솟을 수 있다. 1·2차 걸프전 때도 그랬다.

 요즘 선진국들은 금융·재정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신흥국가들은 경기 둔화나 외환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 파장을 견디기 어려운 처지다.

 아랍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집트·튀니지 등은 내정 불안 등으로 핵심인 관광산업이 사실상 붕괴 상태다. 최근 오일머니와 부호들의 자금이 몰려든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방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이 반발하는 것도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존스트레이딩의 오루크는 “미국과 러시아 등 거대 세력이 맞부딪치는 일이 근래에 없었다”며 “시장은 이런 상황에 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서방 공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데는 이슬람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 외에 다른 속내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스트셀러인 『오일의 경제학』 등을 쓴 스티브 리브는 최근 포브스지에 쓴 칼럼에서 “러시아가 서방 공격을 비판할수록 이슬람의 반발이 거세져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브의 설명에 따르면 유가 급등은 석유와 가스를 많이 수출하는 러시아엔 복음과 같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바람에 지지율이 하락해 애를 먹고 있다.

 ◆영국, 유엔에 시리아 제재안 제출=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공습을 앞두고 막판 ‘명분 쌓기’에 여념이 없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당국이 충분한 증거를 수집해 지난 21일 구타 참사의 시간대별 재구성을 이미 끝마쳤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이를 토대로 알아사드 정권을 화학무기 공격 주범으로 지목하는 보고서를 이르면 29일 공개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와 NBC 방송 등은 공습이 29일 시작돼 2~3일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의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허가하라는 제재 결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요식 행위일 뿐 유엔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미국 등이 ‘학살로부터의 민간인 보호’ 등을 명분으로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결과를 내놓기 전에는 안보리 논의는 성급하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편 이날 한때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가 마비됐다. NYT는 이를 ‘시리아 전자부대’로 불리는 친알아사드 집단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강남규·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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