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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는 아반떼·싼타페 … 현대차 "평생 보증하겠다"

현대·기아차가 ‘물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지난달 누수 논란을 빚었던 싼타페의 보증수리 기간을 늘려준 데 이어 28일에는 아반떼 등 엔진룸에 물이 유입되는 일부 차량들에 대해 평생보증이라는 파격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입차에 시장을 빼앗기자 뒤늦게 대처에 나서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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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싼타페는 ‘수(水)타페’로, 아반떼는 ‘물반떼’로 불리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둘 다 물이 실내로 유입되는 증상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싼타페의 경우 지난 집중호우 기간에 차량 좌석에 물이 흥건히 고이는 증상이 여러 번 발견됐다. 업체로서도 변명이 어려운 하자였다. 반면에 아반떼와 K3, i40 등 일부 차종의 경우 차량 좌석이 아니라 보닛 내부에서 생긴 문제다. 차량 앞유리 아랫부분으로 물이 스며들면서 엔진룸 내부로 떨어지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엔진룸 내부의 여러 전원선이나 연결선 등 전기 관련 부품들에 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고장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에서도 엔진룸으로 물이 떨어지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며 “엔진룸 내부의 부품들은 모두 철저하게 방수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물이 떨어져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현대차는 이날 엔진룸 물유입으로 내부 연결선 등 전장부품이 훼손될 경우 보증기간에 관계없이 평생 보증을 해주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품질에 대한 확신을 드리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싼타페 등 누수 차종들에 대한 보증기간을 2~3년에서 5년으로 늘려준 데 이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과거 여러 차례 품질 논란이 불거졌을 때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최근 몇 년 새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011년 현대차 제네시스는 충돌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했지만 에어백이 단 한 개도 터지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듬해에는 현대차 그랜저 실내로 외부 배기가스가 유입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아차가 2008~2011년까지 카니발 1·2열에만 장치돼 있는 커튼 에어백이 3열에도 장치돼 있는 것처럼 허위 기재한 카탈로그를 배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해외 판매 차종과 국내 판매 차종 간의 차이점 때문에 발생하는 ‘내수 차별’ 의혹도 단골 논란거리다. 하지만 그때마다 현대차는 “에어백 전개 조건에 맞지 않아 터지지 않은 것(제네시스)” “다른 차도 마찬가지(그랜저)” “단순 실수(카니발)” 등의 이유를 대면서 적극적인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런 현대차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정체 상태에 빠진 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차 선호 현상이 갈수록 커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의 현대·기아차를 만들어준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국내 소비자들”이라며 “그런데도 현대·기아차는 소비자들에게 ‘원래 그렇다’는 식의 고압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실망시킨 적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랜저를 소유한 회사원 김동민(40)씨는 “개선을 요구할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다가 곤궁해지자 뒤늦게 손을 내미는 것처럼 보여 선뜻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국내 고객들을 제대로 대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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