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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문·이과 통합 추진 … 이르면 현 중3 수능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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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간 지속돼온 고교 교육의 문·이과 분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교육부가 수능 체제 개편안을 공개하면서 문·이과 구분 폐지 검토 방안을 밝혀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7일 현재 중3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에 적용할 ▶문·이과 구분을 유지하는 ‘현행 유지’(1안) ▶문·이과별로 교차해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일부 융합’(2안) ▶문·이과로 구분된 수능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완전 융합’(3안) 등 3개 안을 공개했다.



 애초 교육부가 마련한 초안은 1안이 ‘완전 융합’, 3안이 ‘현행 유지’였다. 발표 직전 이를 바꾼 교육부는 “1안(완전 융합)이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둔 안으로 비칠 것 같아 순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입시 변경에 따른 혼란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문·이과 통합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서 장관은 “문·이과 통합은 수능의 큰 변화를 수반하지만 고교 교육의 문제점이 많으니 공론화하려 한다”며 “사회적 합의가 모아지면 언제, 어떻게 시행할지는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는 융합형 인재 양성 걸림돌”



문·이과 구분이 자리 잡은 건 제2차 교육과정(1963~73) 때다. 고교 졸업 후 진로에 따라 진학 과정과 취업 과정으로 구분하고, 다시 진학 과정은 인문 과정(문과)·자연 과정(이과)으로 나눴다. 산업화 시대에 전문화된 인재를 기르겠다는 취지였다.



 문·이과 구분은 2002년 제7차 교육과정 도입 후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대부분 일반고에선 2학년 이후 문·이과로 반을 나눠 가르친다. ‘문과→과학탐구’, ‘이과→사회탐구’ 응시가 불가능한 수능 체계 탓이 크다. 상당수 대학은 문과는 사회 과목, 이과는 과학 과목 점수를 요구한다.



 그러나 최근 문·이과 분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21세기에 필요한 통합형·융합형 인재 양성의 걸림돌” “문과생은 과학, 이과생은 사회를 배우지 않는 ‘편식 공부’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달 문·이과 통합을 다룬 토론회를 열었다. “창조경제를 이끌려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융합이 필수적”(박성현 한림원장)이라는 문제의식에서다.





일본·대만만 분리 … 미·유럽선 통합



 한국과 같은 고교 문·이과 분리는 일본·대만에만 있을 뿐 미국·유럽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이가 나오게 하려면 한 영역에만 머무는 대신 다양한 영역에 걸쳐 배우고, 협업에 능한 학생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밝힌 ‘완전 융합’안은 문·이과 구분 없이 수능을 보는 모든 학생이 공통적으로 학습하는 모든 과목(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에 응시해야 한다. 출제 범위도 문·이과 구분 없이 동일하다.



 교육부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수능에선 공통 학업 능력을 보고, 학생부에서 학생이 선택한 심화 과목을 반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수능에서 사회는 경제, 법과정치, 사회·문화, 한국·세계지리 등을 결합한 ‘공통사회’, 과학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의 기초과정을 통합한 ‘융합과학’으로 출제한다. 융합과학은 2011년 교과서가 개발돼 일부 고교에서 수업 중이다. 교과서를 개발 중인 공통사회는 내년부터 도입된다.



 ‘완전 융합’안에 따르면 수능에서 미적분Ⅱ 등이 제외됨에 따라 대학 이공계생의 학력 저하 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 사회·과학 과목 학습 부담도 다소 늘 수 있다. 일선 교사들은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교사 수급 등 학교 준비 부족 ▶학습량 증가 ▶사교육 유발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고 최우성(수학) 교사는 “사회·과학을 모두 공부해야 해 사교육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의왕시 의왕고 최병권(중국어) 교사는 “최근 도입된 융합과학은 공부할 게 많아 학생도 교사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외고생 의대 가기 더 쉬워질 수도



 문·이과 완전 융합안이 시행되면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을 문과 수준으로 출제하면 외고생이 의대 등 자연계 인기학과에 가는 게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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