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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이웃집] 케니 박 셰프의 이태원 단골집

바토스의 `어반 타코스`


이태원에 있는 멕시코 요리 전문점 바토스 어반 타코스(이하 바토스)의 공동 대표 케니 박(32)은 미 LA에서 나고 자랐지만 음식 솜씨가 뛰어난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김치·갈비찜·간장게장 등 한국 요리에 익숙했다. 또 미식가 아버지 덕에 멕시코·프랑스·일본 등 세계 각국 요리도 많이 접했다. 그의 미식 본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거다. 박 대표는 “친구랑 단둘이 식당에 가도 4~5개 메뉴를 시켜 일일이 평가하니 이젠 친구들이 나랑 식당 가기 싫어한다”며 웃었다.

셰프의 집
새 음식문화 관문 이태원에 바토스 냈어요
우리 할머니도 반한 타코, 한국서 통할 줄 알았죠



 미국에서 가족과 골프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새 일을 찾겠다”며 2009년 한국에 와 이태원에 터를 잡았다. LA에서 즐겨 먹던 멕시코 음식점을 내려고 8개월 넘게 이태원 곳곳을 누비며 시장조사를 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해밀턴 호텔 맞은편 뒷골목 2층에 있는 50㎡(15평)의 작은 식당이었다. 주변에 식당 하나 없는 한적한 골목의 2층집이라는 악조건이었지만 박 대표는 개의치 않았다. 식당은 결국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또 멕시코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타코 전문점이 많은 LA에서 한인도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아흔 살 우리 할머니도 타코를 좋아하는 걸 보면서 한국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때마침 미국에서 한국 요리를 접목한 타코 트럭이 인기를 끈 것도 그에게 자신감을 더해줬다. 박 대표는 유튜브에 타코 만드는 과정을 올려 미국의 대표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종잣돈을 마련했다. 그렇게 해서 2011년 11월 바토스 1호점의 문을 열었다. 정통 타코(taco·토르티야에 고기·토마토·양배추·치즈·양파 등을 넣어 만든 멕시코 요리)부터 한식을 접목한 퓨전 멕시코 요리까지 다양한 바토스의 메뉴는 모두 박 대표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후 2년 만에 160석 규모로 넓혀 녹사평역 근처로 확장 이전했다. 바토스의 성공에는 이태원 상인들의 끈끈한 정도 한몫했다. 바토스 단골 최현진(32)씨는 “평소 이태원에 자주 오는데 단골 옷가게 주인이 맛있는 집이라며 소개한 곳이 바토스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태원에 살면서 동네 사람을 많이 사귀어서 가게를 열자마자 동네 사람이 제일 먼저 찾아주고 입소문도 내줬다”고 말했다.



 바토스는 이후 서울 맛집을 모두 모았다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고메이494와 가로수길까지 진출했다. 그 사이 멕시코 요리는 인기가 높아져 2~3곳이던 이태원 주변 멕시코 요리 전문점이 9개로 늘었다.



 이태원에서 출발해 강남에 진출할 정도로 성공한 건 바토스만의 얘기가 아니다. 피자 전문점 부자피자와 스테이크 전문점 붓처스컷, 존슨탕(부대찌게) 원조인 40년 전통의 바다식당 모두 이태원에서 시작했다. 대형 업체도 마찬가지다. 피자헛·던킨도너츠·할리스커피 등은 모두 1호점을 이태원에 냈다. 이태원을 찾는 많은 사람이 외국 생활이나 여행 경험이 있어 다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이곳이 새 음식을 받아들이는 관문 역할을 한 셈이다.



 이태원에선 지금도 멕시코·아프리카·태국·모로코 등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30여 개국 요리를 만날 수 있다. 모양만 흉내낸 게 아니라 현지 출신 요리사들이 고향에서 하던 대로 현지 맛을 살린다. 이런 장점을 살려 매년 가을이면 메뉴를 저렴하게 내놓는 요리 축제인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연다. 이번 가을엔 10월 12, 13일 펼쳐진다.



 박 대표는 “서울에서 가장 핫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이태원”이라며 “홍대는 서른 넘은 사람이 가기 불편하고, 강남역 주변은 한국 스타일만 느껴지고, 가로수길은 밤 11시만 되면 조용하다”라고 각 지역을 품평했다. 청담동에 대해선 “이미 활기를 잃었다”고 했다. 위스키 바 볼트+82의 마서우(32) 대표도 “다양한 문화가 섞인 굉장히 재미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셰프의 이웃집



이태원에선 세계 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흉내만 낸 어설픈 요리가 아니라 본토 맛을 제대로 살린 곳이 많다. 그래서 외국인이나 교포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이 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늘면서 잘하는 맛집을 골라내는 게 어려워졌다. 바토스 공동 대표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이태원 맛집 6곳을 추렸다. 내 집 같은 이탈리아 레스토랑부터 타이 음식점, 이태원에서 요즘 뜨는 싱글 몰트 위스키 바까지 다양하다.



① 바토스 어반 타코스(이하 바토스)



케니박·김주원·김신한·고지나 4명이 함께 운영하는 퓨전 멕시칸 레스토랑이다. ‘먹고 즐기고 마셔라(eat, chill, drink)’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정통 멕시코 타코부터 한국 음식을 접목시킨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멕시칸 음식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스타일의 칵테일은 김주원 대표의 작품이다. 평일 저녁엔 1시간 이상 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2012년 CNN트래블이 선정한 ‘서울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레스토랑 13’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블루리본의 ‘2013년 주목할 새 레스토랑’, 뉴욕타임스의 ‘더핫 테이블(THE HOT TABLE)’에 뽑혔다. 2012년 10월 갤러리아 고메이494에 이어 올6월 신사동 가로수길(신사동 532-11)에 문을 열었다. 바토스 전 매장 금연.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181-8 2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좌석수: 160석(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2-797-8226



② 부다스 벨리(Buddha’s Belly) 2호점



대표 메뉴: 똠양꿍(1만7600원), 팟타이(1만1000원)



추천 이유: 이태원의 수많은 태국 음식점 중 단연 최고다. 바토스 바로 근처라 더 자주 찾는다. 태국인 셰프가 현지 맛을 그대로 살리는 데다 언제 찾아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한다.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소품들은 이국적 분위기를 더한다. 태국의 대표 수프인 똠양꿍과 태국식 커리를 즐겨 먹는다. 녹사평역 경리단길에 아담한 규모의 본점이 있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457-1 1층 /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전 2시(연중무휴)

좌석 수: 70석(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 전화번호: 02-796-9330



③ 걸구네



대표 메뉴: 숯불바비큐등갈비(1만3000원), 숯불바비큐삼겹살(1만원)



추천 이유: 세계 각국 음식이 다 있는 이태원에서 맛있는 한식을 접할 수 있는 곳. 숯불에 초벌구이한 삼겹살과 곱창이 유명하지만 등갈비도 맛있다. 매운 맛이 특징인데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더 맵게”를 외친다. 매운맛은 조절할 수 있다. 맛집 여부는 사장이 매장을 지키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걸구네는 사장이 늘 매장을 지키는데 친절하고 친근하기까지 해 더 자주 찾게 된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 1동 128-12 1, 2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후 5시~오전 3시(연중무휴)

좌석 수: 100석(룸 없음)

주차 여부: 매장 앞 5대 가능

전화번호: 02-795-3992



④ 피어 에이트(Pier 8)



대표 메뉴: 스키야키 디너(2만2000원), 모듬 사시미(4인 6만원)



추천 이유: 흔한 이자카야가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식의 모던함이 돋보이는 일식 레스토랑이다. 활어로 만든 신선한 사시미 맛이 일품이다. 기존 일식에 프렌치 등 유럽 조리법을 더한 피어 에이트만의 독특한 메뉴도 선보인다. 신선한 우니(성게알)가 접시 가득 나오는 우니 한판을 즐겨 먹는다.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인테리어도 마음에 든다. 트렌드한 분위기가 음식을 더욱 맛있게 해준다. 직접 만든 독특한 칵테일을 비롯해 사케, 한국 소주 등 술 종류도 다양하다.



주소: 용산구 한남동 736-8 2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오전 2시(연중무휴)

좌석수: 60석(룸 없음, 별도 흡연실 있음)

주차 여부: 매장 건너편 하나은행 지하주차장 이용

전화번호: 02-749-2173



⑤ 볼트+82(Vault+ 82)



대표 메뉴: 비프타르타르(3만원), 싱글몰트 위스키(1잔 1만5000원부터)



추천 이유: 분위기·서비스·주류(싱글 몰트 위스키·핸드크래프트 칵테일 등) 3박자가 모두 갖춰진 바. 올 초 문을 연 이후 재계 인사와 연예인이 찾는 이태원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주중에는 남자, 주말에는 여자 손님이 많다. 50여 가지 싱글몰트 위스키를 구비하고 있다. 마서우 대표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단일 양조장에서 만든 맥아만으로 만든 위스키로, 일반 위스키보다 맛이 깊고 풍부하다”며 “자기 기호에 맞는 걸 찾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의 고단함을 달래거나 특별한 사람과 데이트 할 때 찾는 비밀스러운 장소다.



주소: 용산구 한남동 653-94 지하 1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후 8시~오전 5시(연중무휴)

좌석수: 50석(룸 없음)

주차 여부: 발레파킹(2000원, 일요일 발레파킹 불가)

전화번호: 02-792-9234



⑥ 붓처스컷(Butcher’s Cut)



대표 메뉴: 립아이 스테이크(200g 4만3000원), 뉴욕 스트립(200g 4만7000원)



추천 이유: 드라이에이징한 고기가 풍부한 맛을 내는 스테이크 전문점. 소스가 과해 고기 맛을 느끼기 어려운 다른 스테이크 집과 달리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이드 메뉴 중 맥 앤 치즈(Mac&Cheese)와 클래식 콥 샐러드(Cob Salad)는 한국에서 단연코 최고다. 양도 많아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좋다. 주말 오후에는 4시까지 브런치 메뉴를 제공하는데 오믈렛, 햄 혹은 에그 메네딕트, 햄버그 스테이크 등이 있다.



주소: 용산구 한남동 738-23 1, 2층

할인카드: 현대 플레티늄 카드 이상 10% 할인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금·토 자정까지)

좌석 수: 100석(룸 1개)

주차여부: 발레파킹(2000원)

전화번호: 02-798-8782



⑦ 맘마미야(Mama Miya)



대표 메뉴: 로마식치킨스튜(2만5000원), 엔초비베이스씨푸드파스타(2만원)



추천 이유: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출연했던 김미화(미야) 셰프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미야 셰프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재미있고 다채로운 메뉴 덕에 눈과 입이 즐겁다. 아담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셰프가 종종 손님과 함께 와인을 마시기도 한다.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내겐 집 같다. 실제 손님 중 나처럼 집 드나들듯 자주 오는 사람이 많다. 셰프 혼자 재료 준비부터 플레이팅까지 담당한다. 저녁에만 문을 연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64-30 1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후 6시~오후 11시(일요일 휴무)

좌석 수: 26석(룸 1개)

주차 여부: 매장 앞 1대 가능

전화번호: 02-794-4346



셰프의 대표 메뉴

Kimchi Carnitas Fries

김치 까르니따 감자튀김




박 대표는 “멕시코 요리는 만들기 쉽고 재료도 간편하다”고 소개했다. 김치 까르니따 감자튀김은 여느 멕시코 음식처럼 만들기 쉬울 뿐만 아니라 멕시코·미국·한국 등 3개국 음식이 조화를 이룬다. 바토스에서 처음 선보인 대표 메뉴로 요즘엔 다른 멕시코 음식점도 따라 한다. 짭짤하게 양념한 감자튀김 위에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볶아서 얹고 치즈·양파·사워크림 등으로 마무리한다. 단골만 아는 맛있게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 먹기 전 포크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번에 쿡 찔러서 모든 재료가 잘 섞일 수 있도록 비빈다. 감자튀김의 느끼함은 없고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바토스 대표 드링크 ‘바토스 리타(Vatos’s Ritas)’와 먹으면 좋다.







글=송정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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