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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우리 쌤 샘나죠?"



아이 학년이 바뀔 때마다 엄마들은 누가 담임 선생님으로 올 지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특히 학년이 낮을수록 관심이 온통 새 담임 선생님에 쏠립니다. 선생님에 따라 아이의 학교생활 행복도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생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아이를 잘 이해하는 분을 만나면 비교적 1년을 맘 편히 보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그야말로 1년 내내 고난의 행군입니다. 다른 나라도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을 우리처럼 운에만 맡기고 있을까요. 혹시 모두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지는 않을까요. 한번 알아보시죠.

엄마가 쓰는 해외 교육 리포트



조회 때 학생이 졸면 깨우고 혼내는 한국 학교

"좋은 꿈 꾸게 조용히 하자"는 뉴질랜드 교사

엄마가 쓰는 해외 교육 리포트




‘애가 공부를 잘해야 선생님 사랑을 받을 텐데.’ ‘내가 선생님한테 잘 못해서 우리 애가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한국 엄마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한번쯤 해봤음직한 생각이다. 소득 절반을 자녀 교육에 쏟아부을 정도로 열성적이지만 정작 아이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학부모도 많다. 혹시 “학교란 원래 이래”라며 체념해서일까. 학교는 정말 모두 그런 곳인지 외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물었다. 그 나라 학교 교육은 어떠냐고. 그랬더니 어느 나라에 살든 상관없이 다들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독일 기숙학교 인터낫 슐로스 불던(Internat Schloss Buldern)에서 교사가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


교사가 갑(甲)? 학생 존중하는 동반자!

일본, 학생과 일일이 눈높이 맞춰




“두 아들이 각각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마치고 유학 왔어요. 처음 왔을 때 애들 학교 조회시간 얘기를 듣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3년 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 온 홍옥희(44)씨는 사립과 공립 형태를 아우른 미들턴 그레인지 스쿨에 자녀를 보냈다. 충격은 등교 후 첫 월요일 시작됐다.



 월요일이면 강당에서 두 개 학년 학생이 바닥에 앉아 조회를 듣는데, 한 학생이 졸았다고 한다. 홍씨 애들은 당연히 이 학생이 혼날 거라고 생각했단다. 한국에서는 그러니까.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 한 아이가 ‘조는 애를 깨울까’라는 눈짓을 보내자 교사가 깨우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좋은 꿈 꾸는 것 같으니 조용히 하자”고 하더란다. 그래서 조회가 끝난 후 다른 학생들이 그 학생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졸던 학생은 깨서 아무렇지도 않게 교실로 갔다.



일본 보육원 졸업식이 끝나자 모든 교사가 무릎을 꿇고 앉아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지영씨 제공]
 홍씨는 “학생을 어떤 틀에 가둬 놓고 다그치기보다 이해하려는 교사의 배려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홍씨처럼 외국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 가운데 한국과 다른 교사의 태도에 놀라는 이가 많다. 교사가 갑(甲)이고 학생과 학부모가 을(乙)인 한국과 달리 학부모는 물론 학생까지 교사와 동반자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 LA에서 자녀를 공립초등학교에 보냈던 김모(42·서초구 잠원동)씨는 “미국도 교육 재정이 열악해 공립학교 시설은 한국보다 못한 곳이 많다”며 “하지만 시설과 무관하게 교사가 친절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학생 인격을 존중하는 교사의 자세가 학부모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되더라는 얘기다.



 1998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오차노미즈여대 학부와 도쿄대 석·박사과정을 마친 김지영(38·한국교육개발원 일본통신원)씨는 딸이 다닌 보육원 교사를 극찬했다. 그는 “일본의 모든 교사가 그렇지만 특히 유아교육기관 선생님은 매우 정중하다”며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윽박 지르지 않고 반드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말했다.



 보육원 교사들은 아이들과 대화할 때 실내에선 무릎을 꿇고, 야외라면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췄다. 원장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 발표회 때 대기 중인 아이들 옆에서 함께 쪼그리고 앉아 진행을 도왔다고 한다. 김씨는 “졸업식 때도 기념품을 주거나 사진을 찍을 때, 마지막 졸업생이 퇴장할 때까지 선생님이 한결같이 아이들과 높이를 맞추더라”며 “한국에선 보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회고했다. 초등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사들은 학생 이름을 그냥 부르지 않고 꼭 존칭 어미를 붙였다.



 홍씨는 “뉴질랜드에선 결석한 다음날 교사가 학생에게 빠진 수업을 보강하고 싶은지 묻는다”며 “학생이 원하면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빈 강의실에서 보충 수업을 해준다”고 했다. 수업은 들었지만 내용을 이해 못한 학생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이 “필요 없다”고 하면 보충 수업은 없다. 홍씨는 “한국에선 결석했다고 교사가 일대일 수업을 해주지 않는다”며 “보충수업을 해준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걸 결정하는 게 학생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시험 날짜를 학생 요구에 따라 바꾼 적도 있다. 몇몇 학생이 “시험 준비를 충분히 못했으니 하루 미뤄 달라”고 요청하자 담당 교사가 무기명 투표를 통해 시험을 연기했다고 한다.



독일 그래펜도르프 초등학교 교실 모습. 좌우 양편에 책상을 세로로 배치해 학생들이 대여섯 명씩 그룹을 짓도록 했다. 가운데 통로로 교사가 걸어다니며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교 홈페이지]
교사가 학생마다 관심 기울이기 쉽게 책상 배치도 달라

뉴질랜드·독일, 교과서 없이 교사가 준비한 자료로 수업




1998년 남편과 함께 독일로 유학 온 정수정(41·한국교육개발원 독일통신원·박사과정)씨는 현지에서 딸을 낳았다. 딸(14)을 학교에 보내보니 낯선 일 투성이였다. 독일 초등학교에는 교과서도 커리큘럼도 없었다. 각 주 교육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담임교사가 자율적으로 학습 과정을 구성하고 준비한다. 정씨는 “수를 배울 때는 한국처럼 구구단 외우고 계산 빨리 하는 걸 중시하는 게 아니라 모든 학생이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오는지를 봐가며 수업 속도를 조절하더라”고 설명했다.



 교사가 문제를 내고 학생이 풀긴 하지만 제한 시간은 두지 않는다. 빨리 풀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교사는 풀이시간 차이가 나더라도 모든 학생이 다 풀 때까지 기다린다. 빨리 푼 학생에게는 문제를 더 내거나 어려워하는 학생을 돕도록 한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다니며 체크하는 건 기본이다.



 독일 초등학교 교실은 구조 자체가 한국과 다르다. 칠판을 향해 책상을 일렬로 배치하지 않고, 대여섯 명씩 그룹을 지어 서로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그 책상 사이를 교사가 오가며 수업하는 게 독일 교실의 풍경이다. 학생들은 이런 구조에서 팀 단위 과제나 문제 풀이 활동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협력과 연대를 배운다. 정씨는 “진도에 연연하거나 특정 커리큘럼을 강요받지 않기 때문에 이런 수업이 가능한 것 같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으로 돌봐주는 게 가능한 형태”라고 분석했다.



 LA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킨 김씨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바른 자세로 앉아 있으라고 요구하는 대신 그룹별로 나누어진 책상을 돌며 아이들과 교감한다”며 “교사가 한 그룹을 가르치는 동안 보조교사나 자원봉사에 나선 학부모가 다른 그룹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역시 교과서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부실한 게 아니다. 오히려 교사가 준비해 나눠주는 자료 양이 방대해 더 많은 걸 배운다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예컨대 홍씨 첫째 아들이 과학 시간에 전류 흐름에 대해 배우면서 관련 비디오만 3편 이상 봤다. 교사는 문서뿐 아니라 각종 비주얼 자료를 준비해 학생들과 공유했다.



 홍씨는 “아마 한국이라면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형식적인 실험 한두 번으로 넘어갔을 것”이라며 “한국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잘 안 하는 게 역설적으로 교과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



뉴질랜드 미들턴 그레인지 스쿨의 수업 장면. [학교 홈페이지]
잘하는 학생보다 못하는 학생에 초점

독일선 숙제 많이 내는 것 법으로 규제




↘ 한국 엄마들은 주요 과목은 물론 예체능조차 진도를 중시한다. 뭐든 빨리빨리 끝내고 상위 반으로 옮겨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은 다르다.



 뉴질랜드에선 교사가 영어 에세이 쓰는 법을 설명한 뒤 “이해 안 가는 학생이 있느냐”고 물어 한 명이라도 손을 들면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교사는 모두 알 때까지 같은 내용을 더 쉬운 말로 반복 설명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 입장에서 지루할 법도 하지만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실력을 탄탄히 쌓는다고 믿는 것이다.



 예체능도 마찬가지다. 홍씨는 “학교에서 수영을 30분만 하길래 방학 때 국립 체육관에 따로 특강을 신청했다”며 “이곳도 가르치는 시간이 여전히 짧고 더디게 가르쳤다”고 했다. 15~20명이 함께 배우면 20분가량, 개인 레슨이라면 더 짧은 10분 강습이 고작이었다. 한 달이면 진도 다 나가 레벨을 쫙 올리던 한국에 비해 너무 답답해 “왜 이리 천천히 가르치느냐”고 강사에게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지금처럼 가르쳐도 충분히 수영을 배울 수 있다. 왜 아이가 소화하지 못하는 양을 억지로 시키려 하느냐.”



 강사는 “조금 배운 뒤 연습하며 스스로 방법을 터득해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씨는 “한국식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 있던 나, 그리고 내가 정답이라고 믿었던 교육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독일에선 초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중등과정인 김나지움에서도 과도한 학습 부담을 주지 않는다. 김나지움은 일주일에 이틀만 오후 수업을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는 하루 숙제로 20분 정도 할 분량만 내준다. 정씨는 “수준도 쉬워 웬만한 한국 학생은 2~3분이면 후딱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등과정 역시 바로 그날 배우고 다음날 또 수업하는 과목에 대해선 숙제를 내지 않도록 법적 제한을 두고 있다고 한다. 학교가 늦게 끝나는데 곧바로 숙제를 하려면 부담이 된다는 이유다.



 학습 부담을 주는 대신 초등학교에선 하루 두 차례 30분간 긴 쉬는 시간을 주고는 교실 문을 잠가 모두 운동장으로 내보낸다. 정씨는 “책상에만 앉아있지 말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라는 취지인데 비가 와도 무조건 나가야 한다”며 “독일은 비가 자주 내려 우리 애도 어릴 때부터 비를 맞고 자주 놀았다”고 말했다.



좋은 교사 만드는 외국 교육 시스템

뉴질랜드, 과목별 교사도 학부모 상담

독일, 한 교사가 초등 4년간 담임 맡아




한국 학부모가 대체로 외국 학교의 교육방식에 크게 만족하는 이유는 그 나라 제도가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좋은 교사가 많다. 촌지는 물론이고 상담 때 학부모가 가져간 음료나 빵 같은 작은 먹거리 선물조차 사양하며 스스로를 다잡는 선생님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대다수 학부모가 교사를 갑(甲)으로 여기거나 공교육 서비스를 불만스러워하는 것은 결국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직업교육이 활발한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1~4학년 4년 동안 담임이 한 사람이다. 이 교사는 4학년을 마칠 때 학생에 대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낸다. 가령 실업학교가 적당한지, 대학으로 향하는 김나지움이 좋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중등 과정인 김나지움에서도 담임은 2년마다 바뀐다. 학부모는 자녀를 오랫동안 관찰한 교사의 의견과 평가를 신뢰한다. 이렇다 보니 자녀의 미래 설계에 교사와 학부모가 머리를 맞댈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교사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2~4년이란 긴 시간을 한 교사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 미들턴 그레인지 스쿨(4학기제)에선 1학기 말과 3학기 초 학부모 상담을 하는데, 한국과는 형식이 완전히 다르다. 담임은 물론이고 과목별 교사와도 개별 상담을 할 수 있다. 면담일이 정해지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과목과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수학 교사 오후 4시20분, 과학 교사 오후 4시50분 식으로 예약한다. 강당에 가면 전 교과 교사가 책상을 놓고 앉아서 학부모를 기다린다.



 이 학교에 아들 둘을 보내는 홍옥희씨는 “과목별 교사와 상담하러 가면서 이 교사가 아이에 대해 얼마나 알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우리 애가 두 번 지각했다며 수업 태도까지 얘기해 주더라”며 “이렇게 아이에 대해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걸 보고는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사가 학부모에게 상담을 신청하기도 한다. 홍씨 둘째 아들에 대해 교사 3명이 면담 요청을 해온 적이 있다고 한다. 성격이 까불까불해서인지 교사들은 “질문할 때 손을 안 들고 그냥 얘기해 수업에 방해가 된다”거나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오면서 ‘죄송하다’는 얘기를 안 한다” 같은 수업 태도를 지적했다.



 성적은 최상위권이었지만 뉴질랜드 교사들 관심은 인성에 쏠려 있었다. 홍씨는 “성적에 대해 물어보면 ‘누구나 노력하면 오를 수 있으니 예의바른 태도를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즐기는 체육을 중시하는 것도 한국과 다른 점이다.



 체육대회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다. 뉴질랜드 학교에서 100m 달리기는 전교생이 참여하지만, 경쟁을 택한 아이만 1~3등을 매긴다. 그냥 즐기겠다고 한 아이는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수영과 축구, 야구 같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축구는 승부를 내는 시합에 참여하고, 야구는 즐기려고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 체육대회까지 학생을 위한 최선의 교육 시스템을 고민하는 것이다.



학부모에게 개인 선물 안 받아

일본, 학부모가 음식 가져오면 반 전체와 나눠




“한국에 갔다 사온 김을 아이에게 들려 교사에게 보냈더니 ‘급식 시간에 옆 반이랑 나눠먹었다’는 메모를 교사로부터 받았어요. 얼마 되지 않는데도요. 이후 김을 보낼 때면 아이 학년과 교직원 전체가 먹을 수 있는 양을 준비합니다.”



 일본의 김씨는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어떤 선물도 개인적으로 받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도원을 하는 학부모가 공개 수업 때나 학부모 회의차 올 때 포도를 가져오고 싶으면 학급 전체, 또는 학부모 전체가 먹을 수 있는 양을 가져와야 한다. 하지만 따로 교사에게 주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 가정 방문 온 정씨 딸의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은 미리 어떤 음식도 준비하지 말라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손님대접을 해야겠다 싶어 차와 과자를 내놨는데 교사는 전혀 손 대지 않았단다. 정씨는 “일본에선 내 아이를 잘 봐달라는 취지로 교사에게 선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런 교사를 보니 안심이 되고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는 머릿속에 늘 “무슨 선물을 해서든지 선생님한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야만 아이가 학교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교사에게 밉보여 차별 받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학부모 상담 때 빈손이 아닌 적이 대부분이었다. 급식도우미와 교실 청소 등도 원치 않았지만 할 수 없이 했다. 교사 앞에선 애를 인질로 잡힌 약자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뉴질랜드에선 상담 갈 때 아무것도 안 사갔다”며 “그렇다고 전혀 눈치 보이거나 걱정되지 않아 너무 좋았다”고 했다. 또 “한국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한 묶음으로 평가한다면 뉴질랜드에선 학생 그 자체를 본다”고 덧붙였다.



안혜리 기자

김성탁·정현진·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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