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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썰전(舌戰) ⑨ '주군의 태양' vs '후아유'

유아독존 재벌2세 주중원(소지섭·오른쪽)과 귀신이 보이는 태공실(공효진)의 로맨스를 그린 SBS ‘주군의 태양’. [사진 SBS 콘텐츠허브]
페이스북 ‘드라마의 모든 것’팀이 진행하는 ‘드라마 썰전(舌戰)’ 9회는 접신자(接神者)를 소재로 한 로맨스 SBS ‘주군의 태양’과 tvN ‘후아유’다. ‘주군의 태양’은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를 결합했고, ‘후아유’는 미스터리적 요소가 강하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여자가 귀신들과 소통하며 사건을 풀어가는 미국 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를 떠올리는 설정이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로맨스 귀신 얘긴데 왜 안 무섭지 …

 ◆‘주군의 태양’=‘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등 히트작 제조기 홍자매(홍정은·홍미란)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홍자매는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와 함께 국내 로맨틱 코미디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방송가에는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 하츠’를 쓴 또 다른 홍자매(홍진아·홍자람)도 있다.



홍자매 이름값 … 전작들엔 못미쳐



 홍자매는 MBC ‘서프라이즈’ 출신으로 예능에서 익힌 대중적 감각과 만화적 상상력으로 주목받았다. “유럽 한국 드라마팬들에게도 인기가 크다.”(홍석경 서울대 교수) 춘향과 홍길동의 캐릭터를 뒤집거나(‘쾌걸춘향’‘쾌도 홍길동’) 구미호 소재(‘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끌어오는 등 판타지 요소를 접목시켰다. 톡톡 튀는 대사에 전형을 깨는 새로운 캐릭터가 전매특허다. 안하무인 ‘까칠남’(‘최고의 사랑’ 차승원, ‘미남이시네요’ 장근석)에 엉뚱한 엽기녀(‘마이걸’ 이다혜, ‘환상의 커플’ 한예슬)의 조합을 내놓았다. 2005년 ‘쾌걸춘향’으로 데뷔 후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선보였고, 지난해 ‘빅’을 제외하고는 흥행 성적도 좋았다. ‘주군의 태양’은 인색한 유아독존 재벌2세(소지섭)와 귀신이 보이는, 음침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공효진)의 로맨스다. 남자는 트라우마(상처)가 있고, 여자는 귀신과 소통하며 남자의 트라우마를 극복시켜 준다.



어설픈 CG, 오히려 긴장감 떨어뜨려



 이색적인 설정과 작가·배우의 이름값, 상대 방송사의 부진 등이 겹쳐 무난하게 수목드라마 1위에 올랐다. “스타, 판타지, 복합장르, 재벌 남자와 캔디 캐릭터, 흥행을 위한 안전요소를 안전하게 버무린 드라마”(박지영 서울대 박사)다. 그러나 전작과 비교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도 많다.



 특히 남녀 주인공 캐릭터와 연기력이 문제가 됐다. “소지섭은 평소의 간지(멋진 모습)를 벗어 던졌지만 대사 톤부터 ‘최고의 사랑’ 차승원을 연상시킨다. 너무도 차승원스러운 연기다”(허은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까칠남 캐릭터가 새롭지 않고, 연기도 어색하다”(홍석경)는 비판이다.



공효진은 그가 아니고서야 상상할 수도, 소화할 수도 없는 배역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고의 사랑’에 이어 계속 사랑스런 캐릭터에 머무는 한계”(김영찬 한국외대 교수), “캐릭터의 현실적 기반이 잘 안 보이는 가운데, 과장된 무대극 같은 연기”(고선희 서울예대 교수)라는 지적도 받았다.



 큰 줄거리와 함께 매회 귀신 에피소드가 병렬되는 미드식 구성인데, 서브 플롯의 단순성과 허술함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미드 ‘고스트 위스퍼러’의 고스트가 좀 더 큰 재난이나 사건과 연결되는 반면, ‘주군의 태양’의 귀신 스토리는 단순하다. 그저 소지섭이 공효진의 매력을 발견해가는 장치 정도랄까.”(김수아 서울대 교수)



 어설픈 귀신 컴퓨터 그래픽이 감정 흐름을 깬다는 지적도 많았다. 가령 공효진은 무서워하는데 정작 시청자에게 공포감이나 섬뜩함이 전달되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드식 회별 에피소드 구축이나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자연스런 만남에 실패했다. 그냥 멜로라고 일축하기 미안할 정도로 많은 걸 힘겹게 엮어놓고 있으나 역부족”(고선희)이란 총평이다.



tvN ‘후아유’의 소이현(왼쪽)과 김재욱. [사진 tvN]
 ◆‘후아유’=설정 면에서는 ‘주군의 태양’보다 점수를 더 받았다. 제작여건 대비 완성도 면에서도 ‘후아유’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이 많았다. 수사 중 사고를 당하고 귀신을 보게 된 여자 경찰(소이현)이 귀신들의 사연을 해결해준다는 내용이다. ‘주군의 태양’에 비해 코미디 요소는 덜하고, 여경이 연인이자 동료 경찰(김재욱)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성이 강하다.



지나치게 연약한 여성캐릭터 약점



 이지적이고 냉철한 여팀장과 근육질의 다혈질 남자 팀원(옥택연)이라는 조합은 미드에서 익숙한 설정. 다채로운 사연들이 자연스래 모이는 지하철 유실물보관소가 주 배경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역시 전체 스토리와 매회 사건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병행하는 미드식 구성에 한계를 보였다. 소이현이 지나치게 연약하고 여성성이 강조된 캐릭터로 그려진 것도 큰 약점이다. 김영찬 교수는 “제작비가 부족한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겠지만 주인공에 편중된 스토리, 각 에피소드의 서브 플롯 부재가 아쉽다”고 했다. 소이현과 옥택연의 연기 조합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주군의 태양

★★★☆ (박지영 서울대 언론정보학 박사) : 공블리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B급 호러 무비를 연상시키는 귀신 분장 보는 색다른 재미.

★★★☆(허은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 ‘최고의 사랑’과 너무 유사한 설정. 그럼에도 새로운 소재와 설정은 인정. 

★★★☆(김지연 드라마 제작PD) : 재벌남과 엉뚱녀의 전형적인 스토리지만 공포 미스터리와 맛깔 난 대사로 모자란 부분을 조금이나마 보충한 느낌.



▶후아유

★★★★(김영찬 한국외대 교수) : 남녀의 전형성을 벗지 못하는 캐릭터들, 아직은 먼 장르 드라마의 갈 길. 그래도 케이블 드라마의 시도를 격려함.

★★★(김지연) : 미국 드라마식 구성을 잘따르고 있지만, 엉성하게 구성된 스토리와 어색한 연출이 감점 요인. 

★★★★(강희정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주군의 태양’보다는 한 수 위. 그러나 경찰대 엘리트인 여주인공이 너무 연약 모드.



정리=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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