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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의 여행 훈수② 남설악 최고의 명소 흘림골

여심폭포


# 흘림골을 기억하다.

생김새 때문에 명소 된 여심폭포



2004년 9월로 기억한다. 중앙일보 손민호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장님, 혹시 남설악에 있는 흘림골이라고 아십니까?”

“거기 지금 막혔는데…. 사고가 하도 많이 나고 위험해서 길이 없을 텐데. 1970~80년대 설악산에 신혼여행 간 신혼부부들이 순례하듯이 갔던 데지. 올라가다 보면 희한하게 생긴 폭포가 있거든. 그 폭포 보고 아들 낳게 해달라고. 그때 사람이 너무 많이 갔어. 그래서 다 망가졌지, 뭐. 그런데 흘림골은 갑자기 왜?”



손 기자는 흘림골이 20년 만에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내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년이나 일절 통행을 막은 바람에 설악산국립공원은 물론이고 산악회에서도 흘림골을 안내를 주저한다고 했다. 찬찬히 기억을 되살렸다.

‘한계령을 내려가자마자 버스를 세우고, 계곡을 따라 오르면 여심폭포가 나왔지. 다시 능선까지 오르면 오색폭포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고. 중간중간 가물가물하긴 한데, 그래 까짓것! 가보자.’



20년 만에 다시 찾은 흘림골은 탐방로 대부분이 수풀에 덮혀 있었다. 물소리를 따라 오르다 보니 드디어 폭포가 나왔다. 폭포 다음부터는 되레 길을 찾기가 쉬웠다. 2주일 뒤 중앙일보 week&에 흘림골 기사가 나왔다. 그리고 흘림골은 예전처럼 등산객이 긴 줄을 서야 할 만큼 명소가 돼 버렸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산악회가 흘림골을 찾아왔다.



# 왜 흘림골에 홀리나



흘림골 관리사무소에서 여심폭포까지 0.9km 탐방로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20여 분 오르다 보면 여심폭포가 나온다. 여심(女深)폭포(또는 여신폭포)는 흘림골, 아니 남설악의 최고 명소다. 폭포가 여성의 성기와 워낙 비슷하게 생겨서다. 이 폭포 때문에 옛날 신혼부부들이 흘림골을 찾았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데, 옛날에는 한복 입고 고무신 신은 새신부도 폭포까지 올라왔었다.



여심폭포를 구경한 뒤 2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면 등선대다. 등선대에 올라 바라보는 남설악의 경치가 압권이다. 예부터 설악산 만물상을 가장 잘 조망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 등선대였다.



등선대에서는 주전골로 내려온다.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이 계곡은 남설악, 아니 설악산 전체에서 가장 단풍이 고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단풍 시즌만 오면 흘림골에 사람들이 몰린 까닭이다. 흘림골에서 주전골,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4시간 산행길은 단풍만 들면 정체에 시달린다.



그래서 요즘 나는 단풍이 들기 직전에 흘림골에 들어간다. 단풍 물든 흘림골도 좋지만 녹음 짙은 흘림골도 못지 않게 좋기 때문이다. 단풍이 없어도 여심폭포는 여전히 똑같이 생겼고, 등선대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변함이 없고, 주전골 물소리도 장쾌하다.



9월 28, 29일, 10월 3, 5, 6, 9, 12, 13일 출발. 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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